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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부상하는 지주사, 저평가·신성장 동력 매력 부각…코로나 회복에 계열사 실적 반등
급부상하는 지주사, 저평가·신성장 동력 매력 부각…코로나 회복에 계열사 실적 반등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1.05.07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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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지배구조 이슈 주목
현대重·GS·두산, 턴어라운드 기대
SK·LG, 비상장 자회사 성장성 커

지난해부터 이어진 상승장에도 불구하고 지주사들의 성적은 다른 종목에 비해 저조했다. 실적이 악화한 데다 경영권 분쟁이나 자회사 상장 등 지주사 주가를 움직일 만한 모멘텀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초부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경기 회복으로 자회사의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지배구조 변화나 비상장 자회사 가치 재평가 등 주가를 자극할 만한 이벤트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올해 가장 큰 폭의 실적 개선 기대를 받는 곳은 현대중공업지주(75,500 -1.05%)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 현대건설기계(66,100 +5.25%), 현대글로벌서비스 등 주요 연결회사의 실적이 줄줄이 좋아지고 있다. 조선, 건설, 정유 등 경기민감 업종의 비중이 높은 영향이다.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대비 흑자전환한 1조528억원이다. 1개월 전보다 45.1%나 급증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환경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친환경 트렌드를 기회로 만들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당 매력도 높다.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이 5.37%로 주요 지주사 중 가장 높다.

GS(46,700 +0.11%)와 두산(65,300 +0.93%)도 실적 회복 기대를 받고 있다. GS는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지난해보다 93.4% 늘어난 1조7804억원이다. 정유 업황 회복 등을 고려하면 개선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두산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며 그동안의 주가 부진을 털어내고 있다. 2분기 들어서만 주가가 31.93% 급등했다.

국내 증권사들 중 LG와 SK를 톱픽으로 꼽는 곳이 많다. 지주사를 중심으로 신성장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사업 기대는 지주사 주가에 자회사 기업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지주사 할인율’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2~3세 경영이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그룹의 신성장동력이 부각될 수 있고, 이는 자연스레 지주사의 역할론을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SK는 지난달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수소, 디지털이라는 4대 성장동력을 그룹 차원에서 추진한다고 밝혔다. SK는 2017~2018년에도 신사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가 상승한 전례가 있다. 

여기에 올 연말부터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지배구조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 지주사 투자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이벤트다.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시나리오를 살펴보면 SK의 온전한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적 분할에 따라 거래 중지 중인 LG는 인적 분할 후 기업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대가 크다. LG그룹은 LG상사(35,500 +2.31%)와 LG하우시스(96,800 +1.68%) 등을 분리해 LX그룹을 설립하는 내용의 인적 분할을 했다. 

인적 분할 후 LG가 보유 현금을 활용해 바이오·디지털·헬스케어 등 성장동력이 큰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특히 스마트홈, 모빌리티 등의 강화를 위한 기술 관련 투자가 가팔라질 예상이다. 일각에서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 기대도 나온다.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꾸준한 주가 상승을 보이고 있다.

7일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 대비 1.13% 상승한 13만4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물산은 고(故) 이건희 회장 상속 지분에 따른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와 실적 개선세가 동시에 겹치면서 3거래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4월 한 달간 9.23%가 올랐다. 

삼성물산은 건설·상사·패션 등 전 사업 부문의 실적도 회복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보다 41.6% 늘어난 1조2136억원이다. 1개월 전보다 10.9%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에서 0.7배로 낮아졌다. 증권업계에서 대표적인 저평가 지주사로 삼성물산을 꼽는 이유다.

하지만 지주사 가운데서도 롯데지주(35,550 +0.28%)에 대한 전망은 마냥 밝지만은 않다. 올해 유통계열사의 실적이 얼마나 개선될지가 관건이다. 

유통계열사 실적이 회복되더라도 롯데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호텔롯데 실적 개선과 자회사 기업공개(IPO) 등 주가 상승 이벤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유통 분야에서 롯데의 별다른 변화가 포착되지 않고 있는 것을 문제로 보고 유통 부문 실적 회복세가 확인돼야 지주사 주가 저평가도 일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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