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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 올 목표는 주류명가 부활…숙제는 남았다
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 올 목표는 주류명가 부활…숙제는 남았다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1.04.28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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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시장서 저도수 주류 앞세워 시장 점유율 1위 수성에 나설듯
맥주, 테라 앞세워 업계 1위 오비맥주에 도전장…실적 개선 박차
증가하고 있는 부채비율…서영이앤티 일감몰아주기 논란은 숙제

하이트진로의 올해 목표는 주류 명가의 부활이다. 소주시장에서는 참이슬과 진로이즈백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하고 맥주시장에서는 테라가 아성을 되찾는 첨병 역할을 한다.

지난해 임원 인사를 통해 승진한 박태영 사장의 역할이 막중하다. 박 사장이 전문경영인과의 공동경영체제에서 성과를 낼 경우 오너일가의 단독 경영 전환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2조2563억원, 영업이익 19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0.87%, 125.0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6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유흥 채널에서의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든 상황에서도 가정용 채널 매출을 발판삼아 전년대비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는 백신 보급률 확대로 인한 주류 시장의 안정세를 적극 공략키로 했다. 가정용 소주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매출을 바탕으로 맥주 시장에서의 점유율 1위 탈환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중심에는 박태영 사장이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동생인 박재홍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하이트진로의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박 사장은 영업과 마케팅 부문을 맡아 2019년 출시한 테라와 진로이즈백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사장으로서 열할을 다하며 소주와 맥주 부분의 실적을 더욱 공고히하는 데 앞장설 수 있다.

박 사장은 먼저 올 한해 소주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내는 한편 수익을 극대화하는 작업을 추진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제품별 매출 비중은 소주 57%, 맥주 36%, 생수 5%, 기타 2% 등이다.

소주 시장에서는 다양한 저도수 제품을 출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16.9를 참이슬 후레쉬로 통합하며 알코올 도수를 16.9도로 조정했다.

올 3월에는 진로 소주의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낮췄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저도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자 이를 적극 공략하기 위해 제품의 도수를 점차 낮춰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진로 페트를 출시하며 가정 시장 강화에 나섰다. 페트는 400㎖, 640㎖ 용량으로 출시됐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가정용 채널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이 70%까지 증가한 것을 고려한 행보다.

맥주부문은 테라 판매율을 높여 재무구조를 더욱 탄탄하게 만드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6년간 맥주부분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는 여세를 몰아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라가 전체 맥주 부문 성장을 이끌고 있는 점은 박 사장의 행보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요소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맥주 부문 전체 판매량은 2019년 대비 12%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주류 시장 자체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도 가정 시장은 판매율이 23% 이상 성장했다.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부채비율은 박 사장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하이트진로의 부채비율은 2016년 163.26%, 2017년 188.10%, 2018년 194.92%, 2019년 216.58%, 2020년 206.98% 등이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부채비율은 소폭 감소했지만 일반적으로 부채 비율이 자기자본의 두배 이상을 상회할 때 위험 신호로 볼 수 있어 올해는 더욱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서영이앤티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논란도 박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8년 하이트진로가 일감을 몰아줬다는 혐의로 80억원의 과징금 납부 명령을 내렸다. 서영이앤티는 박 사장이 2007년 인수했다. 일감몰아주기 등을 통해 하이트진로 지분율2.59%를 획득하며 핵심 계열사로 뛰어오른 곳이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해 하이트진로와 서영이앤티가 공정위를 상대로 제기한 시정명령·과징금납부 명령 취소소송에서 공정위의 처분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박 사장이 하이트진로홀딩스 지분이 전무하다는 점과 서영이앤티를 통해 아들이 하이트진로를 지배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를 변경, 경영권 승계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인정했다.

대법원의 판결이 일감몰아주기가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있다는 식으로 나올 경우 박 사장은 일감몰아주기, 사익편취 등으로 도덕성에 흠집이 날 가능성도 높다. 추후 오너일가의 단독 경영 전환시에도 이 같은 논란은 재점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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