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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야심작 ‘더현대서울’…오프라인 내리막길에서 역주행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야심작 ‘더현대서울’…오프라인 내리막길에서 역주행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1.03.16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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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승부수가 통했다. 최근 서울 여의도에 선보인 신규 점포 ‘더현대서울’이 초반 흥행에 대성공하면서 정 회장의 공격 경영 행보에도 자신감이 붙는 모양새다. 

지난달 26일 문을 연 더현대서울은 정 회장의 야심작으로 불린다. 서울 최대 규모인 데다 백화점 3사 통틀어 10년 만에 들어서는 대형 점포에 서울에서 신규 출점 가능한 마지막 상권이란 점에서 개점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 더현대서울은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깼다. 점포명에서부터 ‘백화점’이란 단어를 지웠고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에서도 혁신을 꾀했다. 

더현대서울은 타원형의 순환 동선 구조로 외관상 백화점보다는 복합쇼핑몰에 가깝다. 1만1240㎡ 규모의 조경 공간은 야외에 위치한 아웃렛을 떠올리게 한다. 조경과 휴식공간이 전체 영업면적의 절반(49%)에 달한다.

이런 요소는 고객의 발길을 이끌기에도 충분했다. 개점 후 열흘간 200만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추정된다. 

하루 평균 20만명 수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 백화점 평균 방문객(약 10만명)의 두 배가량 많다. 개점 이후 첫 일요일인 지난달 28일은 현대백화점그룹 창립 이후 단일 매장 하루 최고 기록인 10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정 회장의 파격 실험은 이미 성공했다는 평가다. 당초 업계에선 더현대서울이 샤넬·에르메스·루이비통 등 소위 ‘3대 명품’을 입점시키지 못했다는 점이나 오피스 상권인 여의도는 주말 유동 인구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업의 성장세가 끝났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 온라인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고 코로나19가 변화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 동종업계에선 오프라인 점포를 폐점하고 온라인 시장에 힘을 주는 반면 정 회장은 오프라인 신규 점포라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다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더현대서울이 흥행 가도에 오른 만큼 잡음도 많다.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탓에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여의도 일대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차량이 몰려 교통유발부담금만 연간 1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 회장이 앞으로 더현대서울을 어떻게 키울지, 이를 통해 그룹의 실적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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