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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 back to Normal?- 경기회복行 금리발작!
Come back to Normal?- 경기회복行 금리발작!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1.03.15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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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금리 상승과 인플레 우려 - 현기증 널뛰기 시장 대응전략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의 움직임이 심상치않다. 불과 한달 전 0.5%대에서 1.5%대로 치솟았고 지금도 진행중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언제든지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석사
sbs비서실 스피치라이터
대우증권 실전투자대회 3위 입상
한국경제tv 해외스탁킹 우승
한국경제tv 해외주식 전문가

 

금리 상승에 시장은 화들짝 놀랐고 투자자는 패닉에 빠졌다. 증시는 급락했고 환율은 치솟았으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폭탄이 쏟아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175 신고가 찍고나서 12,397까지 하락하고나서야 13,319로 마감되었는데 일봉상 20일선과 60일선까지 격한 조정을 받았다.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우와 S&P500은 신고가 랠리를 펼친 반면 치솟은 장기 금리 여파로 나스닥은 다시 약세로 마감했다.

마침내 의회를 통과한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종 서명이 끝나면서 이르면 지난  주말부터 미국 국민들은 1인당 1400달러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코로나 백신 접종에 약 200억 달러, 주 지방정부에도 3500억 달러를 지원하는 등 대규모 예산이 본격적으로 집행되기 시작했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고 했던가. 이미 대규모 경기부양책의 의회 통과 이후 재료 소멸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지원금으로 인한 소비 진작과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도 만만치 않다. 꽉 막히고 얼어붙었던  시장에 온기가 돌고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 정상화로 가는 길은 멀기만 하다. 그러나 이르면 5월부터 원하는 모든 미국 국민이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주 정부에서 만반의 준비를 마친다는 기대감에다가 더 나아가 7월4일 독립기념일 연휴에는 적어도 가족들과 조촐한 바베큐 파티를 하게 될 것이라는 소박한 일상으로의 복귀 가능성에 사람도 시장도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이러한 기대감은 금리의 상승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제로금리에서 무차별 기하급수적으로 찍어내고 풀었던 대규모 유동성 머니들이 경기회복으로 가는 긴 여정에서 물가가 오르고 금리가 오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 아닐까.

그러나 미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온다는 점에서 발작이 오는 것이다. 이제부터 문제는 속도와 완급 조절이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10bp 가까이 급등하며 1.6%대를 다시 돌파했다.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12bp 이상 오르며 2.4%를 찍었다. 이는 2019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경제의 회복이 빨라질수록 미 연준(Fed)이  당초 2023년 신호를 준 것보다 더 이른 시기에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움직임이다. 금리 상승에 취약한 성장주 소위 기술주들이 일제히 약세로 반전되었고 코로나 피해주 즉 경기민감주들이 바닥에서 용트림을 시작했다.

보잉과 캐터필러 주가가 각각 6.82%, 4.20% 급등하는 등 원자재 경기민감주들이 강세를 보였고, 골드만삭스와 JP모간 주가는 각각 2.3%, 1.8% 상승하는 등 은행주들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금리에 민감한 움직임을 보이는 기술주는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엔비디아가 1%대 약세를 보인 가운데, 테슬라와 애플 주가도 각각 0.84%, 0.77% 내렸다. 대표적인 코로나 수혜주인 언택트 테마주 펠로톤과 줌 비디오도 각각 5%, 2% 이상 하락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 쿠팡은 이날 0.78달러(1.58%) 내린 48.47달러로 장을 마쳤다.

옐런 미국 국무장관의 위험 경고와 디지털달러 개발 멘트 한마디에 직격탄을 맞았던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의 효과적인 헷지 수단으로 부각되면서 기업들의 잇단 투자가 지속된 영향으로 다시 급등하기 시작했다.

미래의 화폐로서 손색이 없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사상최초로 6만달러 돌파, 7000만원을 넘어서서 신고가 랠리로 향하고 있다.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스러운 금리인상기에 투자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러한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미처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주가가 꼭대기까지 치솟은 성장주 기술주들이 대거 버젓이 포트에 편입되어 있고 매도 타이밍을 놓쳐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코로나 수혜주 언텍트 관련주들도 여전히 남아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황금손으로 불리우는 아크 인베스트의 CEO인 캐시 우드는 알려진 <테슬라(TLSA)>를 비롯하여 <팔란티어(PLTR)> <애브비(ABBV)> 등에 이어 며칠 전 신규상장된 메타버스 대표주인 <로블록스(ROBLOX)>도 상장 당일 51만 9000주를 사들이는 등 이른바 혁신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물론 그 중에는 금리상승에 취약한 성장주, 기술주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반면 게임스톱발 공매도 전쟁을 주도한 미국의 레딧을 중심으로 한 개인투자자들 소위 로빈후드의 공격적인 트레이딩으로 시장은 더욱 혼란스럽다.

이미 금리상승에 따른 지수급락에 대한 후유증이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신고가 축포를 쏘아온 성장주 기술주들이 고점대비 많게는 30%이상 하락한 종목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손실은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이러한 금리 발작에 대비한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그동안의 성장주 기술주와 코로나 수혜주 언텍트주 일변도의 포트폴리오를 갈아엎어야 한다. 익숙해진 것들과 과감히 결별해야 한다.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꼭대기 신고가 주식에서 바닥권 저평가 기업으로,  디플레이션에서 인플레이션에 강한 종목으로 포트를 새로 짜야 한다.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021년 글로벌 투자전략에서 그동안 2020년의 투자테마를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2021년의 투자테마로 이동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예를 들면 바이러스(코로나)에서 백신으로, Lockdown에서 Reopening으로, Deflation에서 Inflation으로, Credit에서 Commodities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 와중에서 시장은 Bull Market에서 Bear Market으로 변화될 것이고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자연스럽게 수익률을 좇아 포커스를 맞추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궁극적으로 미국과 같은 선진국 시장에서 신흥국과 같은 이머징 마켓에서 수익률이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인데 지금의 달러 강세가 진정되는 국면에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과 인플레 공포에서 금융시장은 자유로울 수 없다. 주식시장은 더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목표 수익률을 낮추고 시장 변화에 강한 가치주와 민감주로 교체해야 한다.

리스크 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하면서 단타보다는 중기적인 관점에서 저평가주를 찾아야 한다.

경기회복으로 가는 여정- 즉 익숙한 일상으로의 복귀는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 조바심 내면 안된다. 실세금리가 상승하는 시장에서 정책금리로 언제까지나 시장을 누르기는 어렵다. 돈을 많이 푼 만큼 물가와 금리는 더 빠르게 오르기 마련이다.

이러한 역반응은 시장에 좋지 않은 발작으로 나타날 것이므로 당분간은 현금 비중을 늘리고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것도 리스크 관리의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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