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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집값·주가 상승…“한국 더 가파르게 뛰었다”
코로나 이후 집값·주가 상승…“한국 더 가파르게 뛰었다”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1.03.12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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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19 이후 국내 주택가격 9.3% 상승”
“국내 주식가격 코로나19 이전 대비 63.9% 급등”

코로나19사태 이후 전세계적으로 실물 경제가 부진한 것과 달리 집값·주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주요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자산가격 상승세가 상당히 가팔랐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1년 3월)’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주택가격은 2019년 4분기 대비 9.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6.0%), 독일(5.4%), 캐나다(4.8%), 프랑스(3.8%), 영국(3.0%)에 비해 상승률이 1.5~3배 가량 높은 것이다.

경제위기 이후 경기회복 국면에서 자산가격 상승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국내 자산가격 상승세는 유독 빠르다는 평가다. 

국내 주식가격 역시 지난해 3월말 대비 12월말 기준 63.8% 뛰어올라 대만(51.8%), 일본(45.1%), 미국(39.6%), 독일(38.1%), 캐나다(30.3%), 프랑스(26.3%), 홍콩(15.4%) 등보다 상승폭이 컸다.

자산가격 상승세가 빠르게 나타난 건 전세계 공통적으로 완화적 재정·통화정책, 경기회복 기대감, 경제 주체의 자산가격 상승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유로지역, 일본 등 주요국은 코로나19 확산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초저금리와 유동성 확대 기조를 지속했다. 한은은 지난해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50%로 인하한 바 있다.

시장별로는 주택가격 상승에는 공급부족 우려, 전셋값 상승 등의 요인이 더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준공 후 미분양이 감소하는 등 신규 주택에 대한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신규 아파트 공급 축소, 집값 상승 기대에 따른 매물 감소 등으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증대됐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수도권 중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한 매매 수요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은이 수도권 평균 주택가격을 가격 순으로 5분위로 나눠 살펴본 결과 하위 20~40%의 수도권 중저가 주택(2분위)의 매매가격 상승폭은 2월 기준 3.0%로 상위 20%의 고가 주택(5분위)에 비해 2.2%포인트 높았다.

국내 주택가격 오름세는 글로벌 공통요인보다는 국별 요인(71%)에 주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시장별 자산가격 변화에 대해 글로벌 공통요인과 국별 시장요인을 실증모형을 통해 추정한 결과다. 

집값이 오른 데에 유동성 확대 정책, 경기회복 기대감보다 공급부족 우려, 전셋값 상승 요인 등이 더 비중있게 작용했다는 얘기다. 주가 수익률은 글로벌 공통요인의 영향이 72%로 더 크게 나타났다. 

시장별 요인 중에서는 코로나19 수혜업종의 실적개선 기대, 상장기업에 대한 제한적인 코로나19 충격 등이 주가 상승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자산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자산불평등, 금융불균형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주택가격 상승은 민간부채 증가와 밀접하게 연계된 만큼 향후 금융 시스템과 거시 경제에 대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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