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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은행연합회장 “CEO 징계, 경영활동 위축 우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CEO 징계, 경영활동 위축 우려”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1.03.10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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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을 맞은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최근 은행권 현안인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징계와 빅테크 경쟁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규제에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하고, 공정 경쟁이 필요하다는 업권 목소리를 대변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회장은 지난 9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산업이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할지 소통하고 최근 은행권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겠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권 CEO들이 내부통제 미흡을 이유로 제재 대상에 오른 것과 관련 “은행권 우려가 상당히 크다. 금번 징계는 법제처와 법원의 기본 입장인 명확성 원칙과는 비교적 거리가 있어보인다”며 “금융권에서 예측하기 어렵고 불확실성을 증가시켜 경영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라임 사태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를 진행하고 있는 금융감독원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당시 은행장)에게 직무정지 상당, 진옥동 신한은행장에게 문책경고,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에게 주의적 경고를 사전통보한 상태다.

김 회장은 “특히 대표이사를 감독자로 징계하는 사례가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은행장이 모든 임직원 행위를 감독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결과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강하게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징계 같은 침익적 행정처분은 금융회사가 충분히 예측 가능성을 갖도록 관련 규정 또는 법규 문헌을 충실히 적용하는 게 필요하다. 이를 통해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상호 소통, 존중하는 감독행정이 이뤄지고 보다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경영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올해 은행연합회가 추진할 중점 과제로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 차질 없이 준비하는 것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실물경제를 차질 없이 지원하는 것 2가지를 꼽았다.

김 회장은 “장기적으로는 무엇보다 은행산업에 대한 고객 신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금융을 둘러싼 환경은 시대에 따라 변하지만 금융회사에 있어서 고객 신뢰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중요한 가치므로 고객 중심 경영과 소비자 중심 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본격 플랫폼 시대에 도래할텐데, 이런 노력을 통해 은행이 미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잡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법무지원부, 환경·사회·지배구조(ESG)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한 게 그 노력의 일환이다.

사원은행에는 플랫폼 경쟁력을 거듭 강조했다. 김 회장은 “코로나 장기화하면서 비대면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은행들이 장기적인 경쟁력 갖추려면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공급자 중심 사고 벗어나 고객 개개인 니즈 발굴, 맞춤형 상품·서비스를 통해 고객 경험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금융산업이 변화하고 역차별이 생긴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 부분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괜찮지 않나 생각한다”며 “핀테크 산업 육성이라는 정책 취지를 고려할 때 규제 마련시 빅테크와 핀테크를 구분해서 영향력이 큰 빅테크에 대해서는 철저한 영업 규율 마련이 필요해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금소법 시행을 앞두고 빅테크, 핀테크도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는 8월 마이데이터 사업 개시로 플랫폼 경쟁이 더 치열해지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빅테크와 핀테크는 금융상품 중개를 중심으로 하는데 은행권은 첫번째로 비교적 높은 보안수준을 가지고 있고 금융상품 전반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는 점이 은행권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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