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최악의 상황 직면한 면세업계, 기대했던 ‘무착륙 비행’도 부진 부추겨…주가 지속적 하락 우려
최악의 상황 직면한 면세업계, 기대했던 ‘무착륙 비행’도 부진 부추겨…주가 지속적 하락 우려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0.12.28 1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흥행저조에 면세점 부진 계속…‘제3자 반송’도 올해 종료

코로나19사태로 사상초유의 불황을 겪고 있는 면세업계가 깊고도 깊은 부진의 늪에서 여전히 허우적거리고 있다.

면세업계 전체의 가뭄의 단비로 기대를 모았던 무착륙 국제관광 비행이 코로나 3차 대유행으로 흥행에 참패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고 면세업계의 ‘생명줄’과 같았던 제3자 해외 반송 제도 또한 올해 말 종료되면서 생존을 위해서라도 제3자 해외반송을 연장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나타난 무착륙 비행의 탑승률은 불과35%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첫 비행때만 하더라도 부진한 면세업계를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보였지만 코로나19 3차 확진세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탑승 승객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무착륙 비행의 흥행 실패가 뚜렷해지자 ‘사업 철수’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사전 검토단계에서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에어서울 또한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부진 타결책이 실패로 끝나면서 가뜩이나 악화된 국내 면세업계의 길고 긴 부진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국내 주요 면세점들은 무착륙 비행 개시에 맞춰 항공업계 등과 발빠르게 제휴를 맺고 ‘고객몰이’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정작 무착륙 비행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잠깐 상승하기는 했으나 갈수록 줄어들었고 면세업종의 매출이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실적이 개선됐다고 여길 만큼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 

아울러 무착륙 비행이 메리트가 거의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미 ‘예고된 부진’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무착륙 비행 탑승권의 가격은 20만원 안팎인데 일반 시민들로선 해외 영공을 한바퀴 돌고 오는데 그치는 ‘이벤트성’ 상품에 투자하기엔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반면 면세 구매한도는 기존과 동일한 600달러다. 면세를 통해 할인받는 가격을 감안하더라도 탑승권 가격 등과 합치면 큰 혜택을 볼 수 없는 구조다.

이렇게 무착륙 비행이 미비한 성과로 존폐의 위기를 맞자 면세업계는 실망감도 늘었지만 고민도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문제는 국제관광과 면세업의 침체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업계에선 빨라도 내년 하반기나 돼야 ‘정상화’ 초입에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것도 각 국에서 시작된 백신 투여가 조속히 이뤄지고 ‘집단면역’ 효과가 빠르게 가시화되어야만 가능하다.

증권업계는 국내 면세사업에 대해 올해 4분기 실적은 2~3분기 기록했던 ‘최악’의 상황보다는 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만큼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28일 국내대표 면세주인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 대비 0.87% 하락한 8만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른 면세업종인 신세계(233,000 -1.27%)와 롯데쇼핑(99,000 -1.00%)도 금일 주가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만 0.28% 상승한 7만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호텔신라의 주가는 올해 초 9만4000원에서 시작했지만 금일까지 약 14%가 하락하는 등 부진한 모양새다. 다른 면세점주인 신세계도 연초 29만2500원에서 20% 빠졌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한시적으로 시행되던 지원책들마저 종료된다면 극악의 침체기에 다시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올해 면세업계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제3자 해외 반송 제도가 올해 말 종료되는 것에 대해 우려가 크다.

제3자 반송이란 해외 면세 사업자에게 세관 신고를 마친 면세물품을 원하는 장소로 보내주는 제도다. 중국 보따리상 등이 입국하지 않아도 원하는 면세품을 현지에서 받아볼 수 있다. 정부는 이를 올해말까지 6개월 동안 이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면세업계는 이 제도를 내년까지 연장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사실상 거부하고, 대신 수출인도장을 통해 외국인 구매자가 출국 전 면세품을 해외로 먼저 발송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이에 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내년에도 항공길이 자유롭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외국인 입국시 자가격리 기간과 이에 따른 절차·재정적 부담까지 고려하면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제3자 반송제 연장은 물론 향후 2년간 한도를 미리 사용할 수 있는 ‘면세한도 가불제’ 등 파격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달라는 업계의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