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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탐욕 사이(Between Fear & Greed)
공포와 탐욕 사이(Between Fear & Greed)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0.12.0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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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초읽기 VS 최악의 코로나 팬데믹 - 어느 장단에 춤춰야 하나

금융시장의 '탐욕과 공포 지수'가 91을 찍고나서 여전히 86,87을 기록중이다. 속도계 수치상의 지수 0에서 100중 현재는 극도의 탐욕 수준,  즉 과속 단계에 진입중이다.

황윤석 논설위원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석사
sbs비서실 스피치라이터
대우증권 실전투자대회 3위 입상
한국경제tv 해외스탁킹 우승
한국경제tv 해외주식 전문가

글로벌 증시가 신고가 랠리를 경신하면서, 시장 투자자들의 심리도 과열로 치닫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역사적인 2700선을 넘어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중이다. 지난 11월말 기준으로 12개월 이평선 이격도 120%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2003년 이후 이격도 120% 돌파는 전부 네 번이었는데 그때마다 2-4개월 이후 중장기 고점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내년 2021년 1분기가 고점이 아닌가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2월2일 선물 가격 상승 과정에서 거래량이 급증하는 등 매수심리가 연속적으로 강하게 나타나면서 일각에서는 과열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외국인 누적 포지션 6만 계약 수준에서 아직 차익실현에 나서지 않은 만큼 추가적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아직은 우세하다.

난공불락의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원달러 환율 1100원이 맥없이 무너지면서 글로벌 핫머니 외국인 자금들이 국내 증시로 물 밀듯이 밀려들어오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IT 대형주와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를 비롯하여 조선주, 철강주, 화학주 등 경기민감 대형주와 업종 대표주를 쓸어담고 있다.

탐욕지수

이로인해 시장의 주도주 중심축이 언텍트(Untact)에서 콘택트(Contact)로,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경기방어주에서 경기민감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미국의 화이자, 모더나에 이어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까지 코로나 백신 개발이 완료, 사용이 승인되면서 미국과 유럽이 앞다투어 연내 백신 접종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백신 소식으로 시장은 환호했고 또한 글로벌 증시는 신고가 랠리로 화답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다시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춤해지기 시작했다. 시장은 다시 언택트가 주도주로 부상하는 등 방향을 잃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코스피 월봉

무엇보다도 우려스러운 것은 이미 상당한 수익을 거둔 글로벌 헷지펀드와 핫머니 자금들의 차익실현이 임박하지는 않았나 하는 것이다.

미국은 하루 코로나 신규확진자 수가 22만여명에 달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고, 크리스마스를 앞둔 유럽도 부분 봉쇄 완화 이후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나라별로 다시 부분봉쇄와 이동제한 등 초강수를 두는 등 코로나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 모범방역국으로 평가받던 우리나라도 하루 신규확진자수가 연일 600명대를 넘어서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고 있다.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타결이 임박해 있는 기대감과 내년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그리고 빠른 경기회복 기대감, 기업실적 추정치가 개선되거나 실적 전망이 상향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장밋빛 전망 일색이다.

이런 와중에서도 일부 동학개미들은 시장의 하락에 배팅하는 곱인버스로 평균 -20%이상의 손실을 기록중이라는 우울한 뉴스도 있는 실정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도 있을 수 있지만 외국인들의 경기민감주 매수 배팅이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원달러 환율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원화가치가 단기간에 급등한 것이 IT와 자동차 등 주력 수출 상품의 가격경쟁력에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지금 투자자들은 매우 혼란스럽다. 미국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한 서학 개미들이 환차손으로 울상이라고 하지만 코스닥 중소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매매한 동학 개미들도 수익면에서 그다지 신통치 않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동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도 있듯이 다시 코로나가 재확산되는 시점에서 이미 많이 오른 경기민감주와 콘텍트 대형주를 지금 무턱대고 담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늦었으면 추격하지는 말아야 한다. 과속이면 속도를 줄여야 한다. 공포와 탐욕 사이에서 더이상 위험한 줄타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투자 비중을 줄이는 한편 분산투자와 현금 비중을 유지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

그간의 투자경험으로 미루어 모두가 위를 보고 환호하는 순간이야말로 조심해야 할 때다. 미국의 극적인 추가 경기부양책 타결,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과 신규확진자 감소, 국내 신규확진자 감소 및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2021년 1분기 기업실적 전망 발표 등이 대규모 차익실현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공포와 탐욕 사이(Between Fear & Greed)- 지금 나는 어디쯤에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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