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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에어부산·에어서울 단계적 통합 초대형 LCC로 부상하나…대규모 지각변동 예고
진에어, 에어부산·에어서울 단계적 통합 초대형 LCC로 부상하나…대규모 지각변동 예고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0.11.18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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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3분기 예상수준의 적자, 목표가 상향…LCC업계 재편 불가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결정된 가운데 코로나19사태 장기화로 치열한 생존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도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대한항공 계열의 진에어와 아시아나의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의 통합으로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초대형 LCC 탄생이 예고 된 만큼 달라지는 LCC시장 판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6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에 따라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의 단계적 통합이 진행된다.

특히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는 노선이 많지 않은 에어서울을 흡수할 것으로 예상되며 에어부산도 별도의 재매각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지만 항공업계 재편이라는 기조 아래 진에어에 통합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통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국내 LCC업계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합친 진에어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이 남게 되며 지난해 사업 면허를 취득한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등과도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LCC의 여객 수 기준 시장 점유율(외국항공사 제외)은 제주항공(16,450 3.24%)26.91%, 티웨이항공(3,000 +2.04) 22.4%, 진에어 20.4%, 에어부산 18.35%, 에어서울 5.4%를 기록했다. 

특히 진에어가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흡수하게 되면 점유율 44.1%로 제주항공을 제치고 업계 선두로 올라서게 되고 항공기 보유 대수 역시 총 59대로 제주항공(45대), 티웨이항공(28대) 등을 넘어서는 등 명실상부한 국내 1위 LCC업체에 등극하게 된다.

진에어는 올 3분기 매출 535억원, 영업손실 4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국내선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49.0% 증가했고 지난 3월말 국토부 제재 해제 이후 국내선 중심으로 공급을 늘리면서 수요가 전분기보다 89.6%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봐도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합친 진에어가 다른 LCC를 앞선다. 진에어(9101억 원), 에어부산(6332억 원), 에어서울(2335억 원)을 합치면 매출액이 1조7768억 원이다. 지난해 매출은 제주항공이 1조3840억 원, 티웨이항공이 8104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진에어의 단거리 노선 집중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대한항공이 중복된 노선을 정리하며 미주와 유럽 노선에 집중한다면 단거리 노선은 진에어를 중심으로 개편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된다면 노선 조정, 가격결정력 확보, 리스료, 유류비 절감 등의 수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진에어가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러한 수혜를 예상하며 진에어의 목표주가를 상향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소폭 하락하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진에어는 18일 전 거래일 대비 3.24% 하락한 1만645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지난 1개월간 상승 12회, 하락 17회를 기록했고, 주가수익률은 17.20% 표준편차는 3.25%를 기록했다.

아울러 정부가 대형항공사의 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만큼 LCC업계도 합병 움직임이 다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시장 규모에 비해 LCC업체 수가 과다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고 실제로 과당경쟁으로 기업 실적이 악화되면서 이를 계기로 자연스러운 M&A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다만, 자체적으로 M&A를 단행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대한항공계열을 제외한 항공사로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이 있지만 이스타항공은 운항을 정지한 채 재매각을 타진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최근 1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1900억 원 규모 기간산업안정기금을 받기로 했다. 티웨이항공도 최근 67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플라이강원도 운영 자금 마련에 나섰으며 이스타항공은 재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사례처럼 금융당국 차원에서 LCC 재편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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