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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동학개미운동의 빛과 그림자]빚투가 고난기간 불러 올 수 있어…증시 조정없이 오르기만 하지 않아
[기획특집-동학개미운동의 빛과 그림자]빚투가 고난기간 불러 올 수 있어…증시 조정없이 오르기만 하지 않아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0.10.07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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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조 금융자산 대이동 시작…증시 유인 위한 정부 역할 중요
개인이 시장 방향성 바꾼 전례 없는 사건…개인 시장접근성 높여야

올 3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열풍이 몰아쳤다. 일명 ‘동학개미운동’이다. 이들 ‘동학개미운동’의 주체가 되는 개인투자자들은 이미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통해 폭락장이 오히려 재산증식의 기회라는 학습효과를 얻은 바 있고 0%대 초저금리 시대에서는 예금만 갖고는 살 수 없다는 절박함을 원동력으로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증권일보>는 역대급 활약을 펼치며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는 이들 동학개미들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코로나19사태로 폭락했던 한국 증시를 떠받친 동학개미운동은 우리나라 주식시장 역사에서 한 획을 긋는 가치와 의미가 있다. 특히 한국 주식시장 역사에서 개인투자자가 시장의 방향성을 바꾼 전례가 없는 사건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오랜 기간 정보력과 자금력의 열세로 인해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에 비해 가격결정력이 미미한 투자주체로 인식됐지만 이번 동학개미운동으로 인해 개인투자자도 시장의 가격흐름을 결정하는 주요주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코로나19사태로 폭락한 국내 증시를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로 방어하고 V자형 반등을 주도하는 역동적인 모습은 긍정적인 개인투자자들을 양산하고 증시의 연령대를 다양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학개미운동은 최소한 2021년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미국 연준이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국내 시중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풍부한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현재 같은 마이너스 금리시대에 증시 이외에 특별한 투자처가 보이지 않는 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이들 개인투자자들의 꾸준히 시장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증권업계의 판단이다.

하지만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투자패턴이 펀더멘탈을 중시하는 장기성 투자가 아니라 또 다시 단타에 집중하는 모습이 관찰되면서 이들의 투자 방향성이 대형 우량주 중심이 아닌 테마성 투자형태로 복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섞인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일부 증권전문가들은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건전한 시장질서의 확립을 위해 장기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세제적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단속 및 처벌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시장접근성에 대한 차별(특히 공매도)이 없도록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접근성을 개선하려는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편 국내·외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들 가운데 ‘영끌’ ‘빚투’로 대변되는 신용대출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증권업계뿐만 아니라 금융당국도 경계의 목소리를 높히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대 투자자가 보유한 증권계좌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246만 5649개 증가했다. 30대는 244만여 개, 40대는 254만여 개의 계좌가 늘었다.

이에 발맞춰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과 카카오뱅크 등 6개 은행의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은 141조3,868억원으로 140조원을 돌파하며 전월에 비해 2조4,121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 월간 증가 폭은 6월 3조1,374억원, 7월 2조8,810억원, 8월 4조4,704억원에 비하면 둔화한 것이다. 하지만 4월 5,509억원, 5월 1조689억원 불어난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2조원대 중반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신용대출 잔액을 늘린 가장 큰 요인은 코로나19 여파로 급락했던 주가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무리하게 신용대출로 투자를 하는 ‘빚투’가 성행한 원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고소득자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라고 은행에 권고하는 등 최근 ‘빚투’(빚내서 투자)·‘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 등의 영향으로 폭증한 신용대출을 본격적으로 옥죄기 시작했다.

현재 경계수준을 넘어 가계부채에 적신호를 불러온 ‘빚투’에 대해 금융당국과 증권업계는 국내 증권시장은 조정없이 오르기만하는 안전한 위험자산이 아니므로 무리한 투자는 개인투자가들의 고난기간의 기간을 불러 올 수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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