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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CB사, ‘데이터 3법’ 시행 앞두고 주가 고공행진
개인 CB사, ‘데이터 3법’ 시행 앞두고 주가 고공행진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0.07.14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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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업체들, 금융 사업 진출 신용정보 수요 확대될 것으로 예상

오는 8월 5일 ‘데이터 3법’ 시행을 앞두고 개인 신용조회(CB)업체들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개인 맞춤형 금융 서비스가 대세로 떠오르고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금융 사업에 뛰어들면서 이에 신용정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NICE평가정보는 전일대비 2.35% 하락한 2만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는 이번 달 들어 1만8000원대에서 시작해 지난 10일 2만원대에 올라섰는데 현 주가는 올해 들어 52.7%, 이달 들어서만 16.7% 상승한 기록이다. 

SCI평가정보도 전일대비 6.61% 하락한 5510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는 지난 10일(+17.48 6,250원)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올해에만 132.3% 상승했고 이달에만 34.2% 올랐다. 

NICE평가정보와 SCI평가정보는 개인 신용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로 국내금융회사는 개인을 상대로 대출 등을 진행할 때 대출자의 신용평점이나 신용등급을 이 회사들을 통해 조회한다. 

현재 NICE평가정보는 개인 CB 시장 점유율 70%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SCI평가정보는 6%로 3위 사업자다. 2위(점유율 24%)는 비상장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로 기업 CB업체는 더 많지만, 개인 CB는 현재 이 세 곳에서만 하고 있다.

다음달 5일 데이터 이용을 활성화하는 ‘데이터 3법’이 시행되면 이들 개인 CB사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데이터 3법은 개인에게 ‘정보 이동권’을 주기 때문에 개인이 요구하면 기업이나 기관은 보관된 이용자 데이터를 제3자에게 개방해야 한다. 이를 두고 ‘마이데이터’로 칭한다. 

이렇게 공유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새롭게 생겨나면서 개인 CB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데이터 사업자나 핀테크 업체가 다양한 금융상품을 출시하기 위해선 개인 신용정보가 필요하다”며 “개인 CB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최근 개인 CB 3위 사업자인 SCI평가정보의 주가가 최근 급등한 것은 최대주주인 진원이앤씨가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금융업에 진출한 IT기업인 네이버, NHN, 비바퍼블리카 등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염종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사태에 따른 자금 수요 증가와 금융당국의 자금 지원 의지에 힘입어 은행권 대출태도(2분기 13) 및 수요지수(2분기 23) 모두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위치하고 있다”면서 “은행권 대출 증가세에 힘입은 정보 조회량 증가 및 단가 인상 효과 등으로 개인 CB(신용평가) 부문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SCI평가정보 최대주주 지분 매각 언론 보도에서 인수 후보에 마이데이터 사업자 인가 신청 업체(네이버, 토스(TOSS), NHN 등) 등이 거론되고 있다”면서 “향후 인수 주체는 신용조회업 육성보다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개인 CB 정보 활용도 제고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데이터 3법은 CB사들이 영리사업을 할 수 있는 길도 열어줬다. 예를 들어, 앞으로 CB사가 개인을 상대로 신용등급 개선 컨설팅을 할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를 만들어 팔 수도 있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비금융정보 CB가 신설돼 소득과 카드 결제액 외에 통신비 납부액, 점포 매출액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NICE평가정보 올해 영업이익은 552억원 수준으로 작년보다 7.7%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SCI평가정보는 106억원으로 50% 가량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코로나19사태로 긴급자금지원대출 등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도 CB사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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