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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에어컨·PC·정부 정책 겹호재에 2분기 웃었다…후반기는 글쎄?
롯데하이마트, 에어컨·PC·정부 정책 겹호재에 2분기 웃었다…후반기는 글쎄?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0.07.14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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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효과와 코로나19에 따른 단발적 반등 시선

롯데하이마트가 코로나 특수와 이른 무더위 등의 겹호재에 올 2분기 실적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무려 8분기만이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PC와 프리미엄 TV 등 전자제품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어났고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으뜸효율환급사업까지 더해지면서 롯데하이마트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롯데그룹 유통사업부문의 구조조정과 점포 정리 등에 따른 단발적 효과란 의견도 제기되고 있으며 주가도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으나 최근엔 소폭의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는 롯데하이마트의 올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에 이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출액은 지난 4개 분기 역신장에서 벗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업이익도 지난 7개 분기 큰 폭의 감익 추세에서 벗어나 소폭 감익에 그칠 수 있을 것”이라며 “6월 남은 기간 동안 시즌제품인 에어컨 판매 실적 여부에 따라 영업이익 증익도 기대해 볼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2년간 이어져온 실적 악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017년 2075억원에서 2018년 1865억원, 지난해 1099억원으로 감소했다. 

2017년 1484억원을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99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 1분기 실적도 코로나19사태의 여파로 매출 9253억원, 영업이익 19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8%, 19.7% 감소했다. 

이 회사는 이러한 실적부진을 타개하고자 지난해 연말 실적 부진 점포를 중심으로 폐업 또는 통폐합을 단행하는 등 구조조정에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올해 2분기에만 12개 점포를 줄였으며, 올해 연말 점포 수는 15개 감소된 447개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 3월 창사이래 20년만에 첫 희망퇴직 신청을 진행했다. 이렇게 마련된 재원은 최근 전략사업으로 밀고 있는 ‘메가 스토어’ 확대와 온라인 사업 강화 등에 투자될 예정이다.

이러한 구조조정의 움직임과 이른 무더위, 온라인수업과 재택근무로 인한 PC수요 증가 등은  올 2분기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전국 학교의 온라인 수업 확대와 재택근무 증가 등으로 PC판매가 늘어나면서 롯데하이마트의 PC 판매고도 대폭 증가했다. PC 매출은 4월 한 달간 전년 동월 대비 80% 성장한 데 이어 5월에도 30%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는 2분기에도 이어져 전년대비 50%가량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로 접어들면서 언택트로 인한 프리미엄 TV판매량도 전년 대비 20%나 증가했다. 

또한 올해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에어컨 매출도 크게 늘어는데 지난 달 판매한 에어컨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0% 증가했다. 설치 시점을 기준으로 매출을 인식하기 때문에 7~8월 성장세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제품 비용 환급사업’ 확대 호재도 겹쳤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비용 환급사업은 에너지효율이 높은 가전제품을 구매할 경우 구매비용의 10%(한도 1인당 30만원)를 환급해주는 사업이다. 

국회서 3차 추가경정예산이 통과될 경우 사업 규모는 1500억원에서 4500억원으로 3배 확대된다. 환급이 가능한 제품은 냉장고·김치냉장고·세탁기·에어컨·청소기·공기청정기·TV·전기밥솥·제습기·냉온수기 총 10종으로, 모두 롯데하이마트의 주력제품들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3분기도 지금과 같은 추세로 매출 성장이 이어진다면 하반기 매출은 8% 이상, 영업이익은 90%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정 체류시간 증가로 집과 관련된 소비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 등도 전문가들은 관련 가전 수요 증가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관련 가전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7월 달 들어서면서 소폭하락 하고 있다. 

14일 롯데하이마트는 전일대비 2.50% 하락한 3만3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 회사의 주가는 이달 들어 총 10거래일 중에 이틀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사태로 1만1250원(3월23일)까지 밀렸던 주가가 3개월만에 66% 이상 상승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반면 올해 2분기 실적 개선은 지난해의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호재가 하반기까지 이어갈지는 미지수란 의견도 있다. 

PC판매량은 입학·졸업 시즌이 대목인데 올해 모두 취소되면서 2월 판매량이 줄었고 코로나19로 사태로 인한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면서 3~4월에 판매가 집중됐다. 단순히 전년 동기와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에어컨도 지난해 덥지 않은 여름으로 에어컨 판매량이 대폭 줄었지만 올해 이른 무더위로 에어컨 소비가 증가했다. 이 역시 지난해와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 

올해 2분기 호실적을 이끄는 PC, 에어컨의 매출 모두 단발적 상황에 의한 것으로 이를 장기적인 부진 탈출로 보긴 어렵단 얘기다.

더불어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23개 매장을 폐점할 예정이다. 매장 감소는 총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잠시 코로나19 특수를 누렸지만 여전히 고객들은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선호하지 않고 있어, 타격은 불가피하다. 롯데하이마트의 2분기 호실적이 단기 실적으로 그칠 수 있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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