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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버린 글로벌 자동차산업, 코로나19 종식 후 대비해야
멈춰버린 글로벌 자동차산업, 코로나19 종식 후 대비해야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0.03.25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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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 글로벌 자동차공장 생산 차질 및 수요부진 불가피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로 장기적 생존 가능 기업 찾아야

중국 우한에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 지구촌을 덮치며 글로벌 자동차 생산을 마비시키고 있다.

중국과 한국, 일본의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는 있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바이러스의 기세가 날로 심화되고 있다. 이에 자동차 수요부진 및 공급체계 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 하락속도는 그야말로 브레이크가 없을 정도다.

더욱이 최근 유가급락과 달러강세로 인해 이머징마켓의 자동차 수요 감소도 피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주가 하락의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지역 생산·판매 회복 조짐 불구 인도 완성차 공장 가동 중단

현재 대부분의 아시아 지역의 생산 및 판매는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월 둘째 주 중국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줄었지만, 지난달 보인 80% 급감을 저점으로 점차 회복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역시 개별소비세 인하와 사전계약 모델 출고로 2월 대비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도 바이러스 감염자 수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중국 부품공급 차질 영향에서도 벗어나 대부분의 공장이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특히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차의 3월 글로벌 가동률은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공장은 2월 대비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가동률은 여전히 낮은 편이지만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

국내공장의 경우 2월 생산차질분 만회를 위한 특근이 진행되고 있으며, 내수판매도 그랜저 등 출고대기가 긴 신차가 많은데다 3월부터 개소세 인하가 시작되면서 2월 마지막 주 계약분을 3월로 이연시키는 등의 다양한 요인이 겹쳐지면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1~19일 자동차 생산·내수·수출 비교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반면, 한국과 중국,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거라 여겨졌던 인도는 뒤늦게 바이러스의 피해를 받고 있다.

현재 인도 정부의 75개 지역에 대한 사업장 운영 중단 조치에 따라 현대차를 비롯해 마루티 스즈키, 마힌드라&마힌드라, 벤츠, FCA 등 인도 내 완성차 메이커 공장 가동이 이달 23~31일까지 중단된다.

한편, 기아차 인도 공장은 해당 지역군에 속해 있지는 않지만 공장운영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피해 심각한 유럽 및 미국 완성차 공장 가동 중단

미국과 유럽 전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예상보다 급격히 증가하면서 상황이 심각해지자 글로벌 완성차 공장의 가동도 멈춰 섰다. 유럽 최대 자동차 생산 기지인 독일까지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유럽 내 전 공장의 가동이 사실상 중단된 것이다.

가동 중단 기간은 최소 열흘로 BMW의 경우 4월19일까지 가동 중단 중단할 예정이며, 폭스바겐은 당초 계획보다 긴 3주 이상 가동이 중단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상태다.

미국 내 완성차 공장 가동도 전면 중단됐다.

GM·포드·FCA 등 미국자동차 업체 Big3도 2주간 미국 내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로 이르면 오는 30일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진행 상황에 따라 재가동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

테슬라의 경우 마지막까지 공장 가동을 강행했으나 정부 지침에 못 이겨 23일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한편, 미국과 유럽에 위치한 국내 완성차업체 공장들도 코로나19의 피해를 빗겨가지 못했다.

유럽에서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각국 정부의 방역활동이 강화되고, 유럽 지역 국경폐쇄로 인한 물류 차질이 발생하면서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3월23~4월3일까지 2주간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또, 미국에서는 지난 18일(현지시각)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에서 확진자 1명이 발생하자 가동을 중단하고 전면적인 방역작업에 들어갔다.

기아차의 미국 조지아공장도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오는 30일~다음달 10일까지 2주간 차량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 3월 일별 자동차 판매 증가율

자료: JD Power, 유진투자증권
자료: JD Power, 유진투자증권

J.D. Power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3월 미국 첫 주(2~8일) 자동차판매는 -1%를 기록한 이후 9~12일엔 -8%, 13~14일엔 -20%, 15일엔 무려 -36%를 기록하며 점차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앞으로도 최소 30% 이상의 감소세를 나타냈을 것으로 J.D. Power는 추정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전망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자동차 생산 및 소비 저하와 달러강세의 부담이 커진 신흥국들의 수요기피로 2020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조 연구원은 “올 한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 전망치를 지난해보다 6.8% 감소한 8,413만대로 조정한다”며, “이는 기존 대비 약 7.2% 하향조정한 것으로,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전 지역의 수요전망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2019년 기저효과에 힘입어 2020년 성장세 전환을 예상했었던 중국과 인도시장 성장률도 지난해보다 각각 9.1%, 7.3%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에는 중국과 인도 모두 지난해보다 각각 2.9%와 4.2%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글로벌 지역별 자동차 수요 성장률 전망 하향조정

자료: J.D.Power, Autodata, ACEA, CPCA, AEBRussia, AnFavea,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J.D.Power, Autodata, ACEA, CPCA, AEBRussia, AnFavea,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또한, 최근 국제유가 급락과 달러강세에 따른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도 자동차시장 전망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과 루블화 약세가 겹쳤던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자동차 수요가 크게 감소했었는데 현재는 그 때보다 더 변동성이 심한 상황이다.

한편, 올 1분기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공장 생산차질은 중국과 국내에 이어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현대·기아차는 지난 23일 미국과 유럽공장의 생산중단을 발표한 상태다. 이에 따라 1분기 중국에 이어 2분기 역시 해외공장 가동률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다만, 3분기부터는 이연수요 표출 및 생산 정상화 등으로 자동차 주요 기업의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사태가 조기에 종식되지 못하고 각국의 강력한 통화·재정 정첵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침체를 막지 못한다면 하반기에도 자동차산업의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전동화 잠재력 높은 부품기업 주목할 필요

글로벌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수요부진에 따른 업황침체는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완성차의 장기 생존전략 핵심은 ‘가동률’이 아닌 ‘사업구조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점을 고려할 때 부품기업에 대해선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므로 중장기 전동화(내연기관 감소를 극복할 수 있는 성장 아이템) 수혜 가능한 우량부품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내연기관 감소를 극복할 수 있는 성장 아이템은 전동화가 유일하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동화 수혜가 기대되는 부품기업은 현대모비스와 한온시스템”이라며, “이들 기업은 AS 사업부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비유기적 성장으로 외부환경 악화에 대한 완충요인이 있어 장기적으로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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