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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질린 국내증시, 확진자 감소 추세 불구 지수 폭락 이어져
공포에 질린 국내증시, 확진자 감소 추세 불구 지수 폭락 이어져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0.03.23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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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등 강력 조치 불구 코스피 하락 지속
단기 급락에 따른 매수보다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코로나19 확진자수의 증가세가 잦아들면 국내증시는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도 꺾였다.

중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진원지로서 가장 먼저 증시의 타격을 입었지만 강력한 통제로 인해 확진자수의 증가세가 주춤 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확진자 발생 국가들 중 가장 먼저 안정적인 증시상황을 맞았다.

이를 고려해 국내증시도 중국의 사례처럼 확진자수가 잦아들면 급락했던 지수가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이 컸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는 한풀 꺾였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의 하락속도는 바이러스 확산이 급증하고 있는 유럽이나 미국증시의 지수와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불구 국내증시 하락은 멈추지 않아

국내에서 코로나19의 추가 확진자 수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국내증시는 변동성이 더욱 확대되며 여전히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 한국은 105명의 일평균 확진자수가 발생해 증가세는 크게 줄었으나 코스피는 지난주에만 11.59%, 코스닥은 10.73% 폭락해 투자자들을 망연자실케 했다. 이 같은 지수 하락폭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지수의 불확실성을 미리 반영했던 미국이나 유럽증시의 하락 추세와 유사하다.

특히 유럽증시의 경우 지수가 단기간 내 하락했으나 이후 횡보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국내증시는 하락추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20영업일간 국가별 대표 지수 추이

국가별대표지수: 코스피, S&P500, DAX30, FTSE MIB, CSI300, 자료: Bloomberg
국가별대표지수: 코스피, S&P500, DAX30, FTSE MIB, CSI300, 자료: Bloomberg

실제로 지난 주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수는 각각 4,119, 2,417명에 달해 같은 기간 한국의 확진자 수를 크게 추월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지수인 FTSE MIB와 독일지수인 DAX 30의 하락폭은 각각 1.4%, -3.3%로 코스피지수보다 상대적으로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들의 Sell Korea가 이끈 국내증시 하락

국내증시 하락은 외국인들이 주도했다. 이들은 어느 특정 업종이 아닌 반도체를 비롯해 조선, 자동차, 금융, 건설, IT 등 국내경제를 이끄는 대부분의 업종에서 지속적인 순매도를 이어갔다.

최근 20영업일간 외국인들이 코스피 현물시장에 순매도한 금액은 약 135,000억원에 달하는데 금액기준으로는 2000년 이후 사상 최고치다.

외국인 순매도 2000년 이후 최대 규모(금액기준)

자료: Quantiwise
자료: Quantiwise

특히, 코로나19의 본격적인 글로벌 확산과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증시 침체를 예견한 공매도 세력들은 3월 들어 그 힘을 더욱 키워나가며 일반투자자들의 피해를 가중시켰다.

이처럼 국내증시에서 공매도 세력에 대한 문제점이 심각해지자 급기야 금융당국은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강화(311)에 이어 6개월간(316~915일까지) 전체 상장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라는 극약처방까지 내리며 지수하락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공매도 과열종목 제도 강화와 공매도금지도 막지 못한 지수하락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같은 강력 정책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순매도는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강화가 시작된 그 날부터 더욱 증가했다.

2월 초~310일까지 외국인 순매도 강도의 평균은 0.02%p를 보였으나 이달 11일 강화된 제도 도입 이후 0.07%p를 보이며 오히려 약 3.5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최근 국내증시의 흐름은 과거 공매도가 금지된 200810월과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코스피지수의 하락세가 멈추지 않자 당시 금융위는 외국인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101일부터 무기한 공매도 금지를 발표했는데 이후 외국인들은 30영업일간 누적 순매도 강도가 1.0%p의 누적 순매도 추이를 보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공매도 금지조치를 통해 증시를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하고 오히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이탈만 유발한 것이다.

공매도 과열종목 제도 강화 및 공매도 금지 이후 외국인 매도세 증가

자료: Quantiwise
자료: Quantiwise

, 공매도 금지조치는 외국인 이탈 뿐 아니라 지수 변동성도 확대했다. 200810월과 20118월 공매도 금지 조치 후 코스피 지수를 살펴보면 20영업일 이후 일간 수익률 변동성은 각각 2.6, 1.2배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이 일부 사라진 것이 외국인의 순매도세를 이끌어 지수 변동성을 증가시킨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외국인의 움직임은 코로나19사태로 인한 현재 주식시장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3월 만기(13)이후 외국인은 현물 매도에 대한 시장 상승 리스크 헤지를 파생상품시장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신들의 현물 매도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시장 상승 리스크를 선물매수 및 콜매수, 또는 풋매도를 통해 헤지하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외국인의 현물 매도세는 강도는 약해지겠지만 매추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투자자들은 외국인들의 이 같은 움직임을 파악해 단기 급락에 따른 매수가 아닌, 향후 지수 추가 하락과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는 전략을 통해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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