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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900원에 받아 남는게 없다? 지오영 마진 보니
마스크 900원에 받아 남는게 없다? 지오영 마진 보니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0.03.16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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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경 조달청장이 마스크 공적 물량 유통기업 지오영 인천물류센터를 방문해 마스크 유통 점검을 하고 있다.
정무경 조달청장이 마스크 공적 물량 유통기업 지오영 인천물류센터를 방문해 마스크 유통 점검을 하고 있다.

공적 마스크 유통을 담당하는 의약품 도매업체 지오영이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지오영은 조달청으로부터 평균 900~1000원에 마스크를 공급받아 일선 약국에 1100원에 판매한다. 이 과정에서 한 개에 100~200원씩 마진이 발생한다. 정부는 “과도한 가격(마진)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지오영의 독점 및 특혜 의혹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공적 마스크 유통업체는 지오영과 백제약품 두 곳이다. 

전국 약국 2만3000여개소(약 1%는 공적마스크 판매 포기) 중에 지오영 직거래 약국은 약 1만4000개소(60%)였다. 정부의 마스크 수급안정화 대책과 함께 거래 약국을 1만7000여개소로 확대했다. 지오영의 공급망에 포함되지 않는 약국 5000여개소는 백제약품을 통해 마스크를 공급받는다.

지오영은 조달청을 통해 공적 마스크 생산업체 57곳으로부터 마스크를 약 400만장(백제약품은 약 100만장)씩 공급받는다. 어떤 업체가 얼마나 납품하는지는 날마다 달라진다. 

예를 들어 유한킴벌리는 지난 6일 지오영에 3만8800장을 공급했지만 8일엔 납품하지 않고 10일 7만900장을 납품했다.

이 가운데 30%를 지오영이 직접 유통하고, 나머지 70%는 지오영 컨소시엄에 참여한 13개 업체가 담당해 각자 보유한 유통망을 통해 약국으로 배송한다. 약국별로 마스크 입고 시간이 다른 이유다.

지오영은 컨소시엄 업체엔 유통 마진의 절반을 지급한다. 예컨대 900원에 공급받은 마스크를 1100원에 팔 때 지오영은 200원, 컨소시엄 업체들은 지오영과 100원씩 나누는 것이다. 

조선혜 지오영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혼자 충분히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도매들도 이런 (비상) 상황에서 대처하는 걸 배워야 한다고 그래서 다 열심히 해 주고 있다”고 했다.

지오영이 마스크를 유통하는 방식은 이렇다. 일단 생산업체가 자체적으로 지오영에 일정 수량을 보내온다. 생산업체마다 지오영에 보내는 물량은 다르다. 지오영은 이 물량을 약국당 200~250장씩 납품하도록 포장한다. 지오영은 이 작업을 위해 포장 담당 아르바이트를 따로 고용했다.

지오영에는 물류직원 400명, 배송직원 180여명이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력만으로는 부족해 영업사원 140여명도 전원 유통에 투입됐다. 약국에 배송할 때도 자체 보유 차량 외에 용달차, 택배, 퀵서비스 등까지 이용한다. 영업사원 차량이 투입되기도 한다.

지오영에 마스크를 공급하는 57개 업체 중 900원을 받는 곳은 43개다. 이보다 더 저렴하게(880원, 889원) 공급하는 업체가 2곳이고, 1곳은 990원, 2곳은 1000원에 마스크를 공급한다. 

나머지 9개 업체 중 4곳이 1100원에 공급하고 나머지 공급가격은 각각 1150원, 1200원, 1950원, 2050원이다. 매일 공급 업체(납품가격)와 수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현재로썬 정확한 마진을 계산하기는 어렵다.

지오영은 마스크 폭리 의혹을 해명하면서 일부 업체의 높은 납품 가격을 언급한 바 있다. 조선혜 지오영 회장은 “지금(10일) (저희한테 마스크를) 1200원에 주는 데도 가끔 있고 2000원에 들어오는 데도 있다. 그런데 지금은 물량 때문에 그냥 무조건 다 잡는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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