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안전하지 않아, 사망자 발생 이탈리아 증시 5.5% 폭락
월요일(24일) 세계증시가 동반 급락하며 블랙먼데이를 연출했다.
지난 주말 코로나19가 발원지인 중국 이외 지역인 한국과, 이란, 이탈리아 등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며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세계증시에 공포로 반영된 것이다.
특히, 세계경제의 심장부로 꼽히며 새해 들어 승승장구했던 뉴욕증시는 이번 코로나19사태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전 세계 투자자들을 좌절케 했다.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 공포와 중간재 생산 충격이 세계증시 폭락 불러왔다
세계증시가 한꺼번에 폭락한 데에는 크게 2가지 원인에 따른 것이다.
첫째, 전 세계에 급격히 퍼진 코로나19와 사망자수 발생이 증시를 한없이 끌어내렸다.
중국과 위치적으로도 먼 이탈리아에서 확진자가 무려 229명, 사망자는 7명이 발생한데다 이란에서도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중동국가에서 첫 확진사례들이 나왔다.
이처럼 코로나19와 관련이 없을 것으로 여겨진 국가에서 첫 확진사례들이 나오자 유행병이 전 세계에 본격적으로 번질 것이라는 공포가 증시를 강타한 것이다.
둘째, 한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대구·경북 지역은 각종 부품 등 중간재 생산의 중심이 되는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대구·경북 지역의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전 세계 주요 산업전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과열권에 있었던 뉴욕증시, 높이 올랐던 만큼 추락의 강도도 컸다
세계경제의 심장부로 꼽히며 새해 들어 승승장구하며 과열권에 있었던 뉴욕증시는 이번 코로나19사태로 올해 상승분을 모두 잃었다.
전 거래일 대비 1,000포인트 하락한 2월24일 다우존스산업지수
24일(현지시각) 다우존스산업지수는 1,031.61포인트(3.56%) 하락한 27,960.80, 나스닥은 355.21(3.71%) 하락한 9,221.28, S&P500지수는 111.86포인트(3.3513%) 하락한 3,225.80로 장을 마치며 투자자들을 절망케 했다.
특히, 다우산업지수가 1,000포인트 이상 폭락한 것은 지난 2018년 2월5일(1,175포인트↓)과 2월8일(1,033포인트↓) 이후 2년만이다.
NBC방송은 “수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한국이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한데다 유럽국가인 이탈리아에서도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면서 뉴욕증시의 월요일 매도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2015년~2020년 S&P500지수 변화 추이
중국과 거리가 먼 유럽도 뚫렸다···이탈리아 확진자·사망자 발생에 유럽증시 패닉
229명의 확진자와 7명의 사망자가 나온 이탈리아 증시는 이날 무려 5%대의 급락세를 보인가운데 유럽증시 역시 3~5%의 폭락장을 피하지 못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을 비롯해, 일본, 한국에 이어 네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이탈리아의 FTSE MIB지수는 5.5% 하락했다.
같은 날 영국의 런던 FTSE 100은 전 거래일 대비 3.34% 내린 7,156.83,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 역시 3.94% 하락한 5,791.87에 장을 마감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는 무려 4.01% 하락한 13,035.24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도 4.01% 하락한 3,647.98에 마감했다.
이처럼 중국과 위치적으로 거리가 먼 유럽 증시가 충격을 받은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유로존이 중국과 아시아권 경제 다음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권역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로존의 대중국 수출은 중국 산업생산에 3개월 가량 후행하며 정비례의 관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유로존의 역외 지역별 수출에서 중국은 미국 14.8%, 영국 11.7%에 이어 세 번째로 가장 높은 7.6%를 차지했다.
유로존 대중국 수출, 중국 산업생산에 3개월 후행
한편, 유로존 19개국 가운데 중국경제 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국가는 독일이다.
2019년 독일의 지역별 수출에서 중국은 미국(8.9%) 다음으로 가장 큰 7.2%를 차지할 정도였다. 따라서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예상되는 올해 1분기 중국 산업생산의 위축이 곧 독일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시사한다.
2019년 12월 중국의 수입 자동차판매는 전년동월대비 37.3% 감소했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2020년 들어서도 2월 전반월(1-16일) 중국 승용차 판매량은 일평균 2,249대로서 전년동월대비 92%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19년 12월에 전년동월대비 14% 감소한 독일 자동차생산이 올 1분기에도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그 결과 전년 4분기에 전분기대비 0.1% 성장에 그쳤던 유로존 경제는 독일 성장 부진이 이어지며 올해 1분기에도 0.1% 내외 성장 가능성이 커지면서 올해 유럽증시의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