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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위니아그룹 박은진 상무, 전자계열사 지분 확보하고 차기 후계자 굳혀
대유위니아그룹 박은진 상무, 전자계열사 지분 확보하고 차기 후계자 굳혀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9.12.16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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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진 상무 위니아홀딩스 워런트 43만주 매입
위니아대우에 영향력 확대 상장 효과도 기대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 딸인 박은진 대유에이텍 상무(29)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위니아대우(옛 대우전자)를 지배하고 있는 위니아홀딩스의 지분 확보에 나섰다. 이에 대유위니아그룹의 차기 후계자로 박 상무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유위니아그룹의 계열사인 대유에이텍은 지난 6월 보유하고 있던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Bond with Warrant) 90만주 중 43만주의 신주인수권증권(워런트, Warrant)을 떼어 2억8900만원에 박은진 상무에게 매각했다고 16일 밝혔다.

분리형 BW은 채권과 신주인수권이 별도의 증권으로 분리돼 독자적으로 양도할 수 있는 사채를 말하는데 채권으로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권리와 신주 발행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따로 팔 수 있다.

과거 많은 기업들이 대주주의 영향력을 강화하거나 승계 작업을 위해 저가에 대주주 일가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분리형 BW를 발행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2013년 상장사의 분리형 BW 발행을 전면 금지했다가 2015년부터는 대주주의 편법적 활용이 불가능한 공모 방식의 발행만 재허용 했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제한도 비상장사의 경우는 예외다. 위니아홀딩스의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위니아홀딩스는 지난해 4월과 5월에 두차례에 걸쳐 120억원 규모의 분리형 BW를 발행했다. 행사가액은 1주당 5000원으로 약 240만주 분량이다.

이 120억 가량의 BW를 대유위니아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대유에이텍과 대유플러스가 75억(150만주), 45억원(90만주)씩 나눠서 매입했다. 이중 대유에이텍이 회사가 보유한 BW 중 일부의 워런트를 박 상무에게 매각한 것이다.

현재 위니아홀딩스의 지분은 대유위니아그룹의 계열사인 대유홀딩스(46.49%), 대유에이텍(14.08%), 대유플러스(14.08%)가 나누어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확보한 약 75%의 지분 이외의 지분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위니아홀딩스의 발행주식은 930만1800주로 BW가 실현됐다고 가정했을 때는 총 1170만1800주가 된다. 박 상무가 43만주를 신주로 발행 받는다고 해도 확보하는 지분율은 3.7% 정도지만 대유위니아그룹의 계열사들이 확보한 지분이 우호지분으로써 작용해 적은 지분으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상장사에서 분리형 BW 발행을 금지한 이유가 워런트가 (대주주의) 지분 확대의 가장 유용한 방안이기 때문이다. 비상장사의 경우 분리형 BW 발행이 불법은 아니지만 탈법의 수단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면 문제가 될 것은 없어 보인다”면서도 “상속세·증여세를 회피하려는 목적이 있어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

대유에이텍의 관계자는 “관계사의 BW 관련해서 특수관계인에게 워런트가 매각된 건인데, 그 지분 변동의 결정 과정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위니아홀딩스는 위니아대우의 지분을 88.98%의 확보하고 있는 회사라는 면에서 이번 위런트 매각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위니아대우는 대유위니아그룹이 지난해 2월 인수한 대우전자의 후신으로 대유위니아그룹은 대우전자의 인수로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규모는 크게 차이나지만 국내 가전업체 3위로 도약했다.

위니아대우는 인수 전부터 적자를 이어왔으며 인수 첫해인 지난해 7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매출액은 지난해 1조4197억원으로 대유위니아그룹의 기존 주 요계열사들보다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이 위니아대우를 인수하며 실적 개선 개선 노력을 진행하고 있어 그룹 내에서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대유위니아그룹이 위니아대우를 인수하면서 2020년 이후 상장을 예고한 바 있어 차후 행보가 더 주목된다. 물론 2020년 상장에 앞서 ‘2019년 5% 영업이익 달성’이라는 전제가 달려있어 상장 일정이 미뤄질 수도 있다. 대유위니아그룹 관계자는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인수 당시 시점과 현재 상황이 달라 상장 시점을 확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위니아대우를 비상장사로 두고 지주회사 격인 위니아홀딩스를 상장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회계 관련 전문가는 “사례에 따라 사업회사를 비상장사로 두고 지주회사만 상장하는 경우 이익이 다를 수 있겠지만 (대주주의 입장에서) 기업 운영에 부담이 덜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분석했다.

만약 위니아홀딩스가 상장하게 되고 주가가 BW 행사가인 5000원과 워런트 1주당 매입가격인 672원을 합친 5672원을 넘어서게 된다면 박 상무는 주식을 되팔아 차액만큼의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게 된다.

한편, 박 상무는 올해 초부터는 그룹의 또 다른 전자계열사인 위니아딤채 영업부문에 부장급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박영우 회장에게는 두명의 딸이 있지만 맏딸은 결혼 후 해외에 거주하며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차녀인 박 상무를 중심으로 후계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도 박 상무는 대유위니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위니아딤채(0.21%), 대유플러스(6.13%), 대유에이텍(1.28%) 등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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