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국내 5대 면세점, 상반기 사상최대 실적 ‘12조’ 육박, 하반기 전망은 ‘글쎄’
국내 5대 면세점, 상반기 사상최대 실적 ‘12조’ 육박, 하반기 전망은 ‘글쎄’
  • 정상혁 기자
  • 승인 2019.08.20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백화점 면세점 입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개점을 기다리고 있다. 롯데, 신라, 신세계, 두타, 현대백화점 등 5대 면세점들의 상반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대형마트 등 국내 유통회사의 매출 실적은 악화하고 있는 반면 면세점은 '나홀로 호황'을 맞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백화점 면세점 입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개점을 기다리고 있다. 롯데, 신라, 신세계, 두타, 현대백화점 등 5대 면세점들의 상반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대형마트 등 국내 유통회사의 매출 실적은 악화하고 있는 반면 면세점은 '나홀로 호황'을 맞고 있다.

올 상반기에 12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롯데·신라·신세계 등 국내 대기업 계열 면세점이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막상 매출은 늘었지만 높은 수수료 때문에 순이익은 얼마 되지 않는 데다 하반기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20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면세점 총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19.4% 늘어난 11조6568억원에 달했다. 국내 면세업계의 반기 매출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빅3 면세점 매출액은 롯데 4조4332억원, 신라 2조9701억원, 신세계 2조930억원으로 9조4963억원이었다. 

지난해 7월 신세계면세점이 강남에 신규 점포를 오픈한 데 이어 11월 현대백화점 코엑스점, 올해 5월 입국장 면세점 등이 연이어 문을 열며 시장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무디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면세시장의 ‘빅2’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나란히 글로벌 면세점 순위에서 듀프리에 이은 2, 3위를 차지했다. 롯데가 2위를 유지한 가운데 신라면세점이 5위에서 3위로 뛰어오른 것이다.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 영업이익률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영향으로 0.7% 수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3.7%로 회복되더니 올해 상반기에는 5.2%까지 올라갔다.

또한 국내 면세시장의 규모가 확대된 것은 전체 면세점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보따리상의 영향이 크다. 중국발 단체관광객이 사라진 국내 면세 시장에서 보따리상은 사실상 유일한 수입원이다. 

하지만 면세점들은 구매액의 20~30% 안팎을 수수료로 줘 가며 보따리상을 유치하고 있다. 관세청과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2015년 5630억원 수준이던 송객 수수료는 지난해 1조3181억원으로 134%나 급증했다. 

이에 면세업계가 매출은 큰 폭으로 늘리고 있지만 정작 벌어들이는 돈은 없이 ‘헛심’만 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 지난 상반기 신세계디에프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 줄어들었고 현대백화점 면세 부문도 430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5월 면세사업 철수를 결정한 후 오히려 주가가 상승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수가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신규 사업자들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매출을 불린 것 뿐 업황이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기대감은 높지 않다. 미중 무역 분쟁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의 보따리상 규제가 구체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해외 구매대행 행위를 단속하겠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보따리상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오는 11월 서울 3곳, 인천 1곳, 광주 1곳의 신규 시내 면세점 특허 입찰이 진행된 후에는 경쟁이 더 치열해지며 ‘낙오자’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강북권에 새 점포가 필요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시내면세점이 많은 편인데 서울에만 3곳이 더 추가되면 제 2의 한화갤러리아가 생길 수도 있다. 면세 시장의 출혈 경쟁이 더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