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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엇갈린 실적속에 LS전선은 웃고 대한전선은 울고
상반기 엇갈린 실적속에 LS전선은 웃고 대한전선은 울고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9.08.20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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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시장 불안정으로 고객사 발주 미뤄
LS전선, 사업 분할 후 상반기 최대 실적 기록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왼쪽 두번째)이 지난 6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13회 CRU Wire & Cable 컨퍼런스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왼쪽 두번째)이 지난 6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13회 CRU Wire & Cable 컨퍼런스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국내 전선업계를 이끌고 있는 LS전선과 대한전선이 비교되는 상반기 실적속에 엇갈린 희비를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전선은 시장 불안정으로 고객사들이 프로젝트 발주를 하반기로 미루면서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올렸으며 LS전선은 지난해 다량 확보한 일감이 매출로 현실화 되면서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지난해 151억원 대비 76% 급감하는 처참한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7715억원에서 6999억원으로 9% 줄어들었다. 

대한전선은 영업이익이 급감한 이유에 대해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고객사들이 이미 발주한 프로젝트의 시행을 미룬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객사들의 내부 상황으로 인해 고수익의 초고압 프로젝트가 하반기로 미뤄졌고 이익률이 낮은 제품 위주로 매출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도 동반 하락했다고 표명했다. 

다만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미 확보된 수주물량과 순연된 프로젝트의 하반기 매출로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연말 기준으로는 예년 수준의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한전선은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자본잠식에 빠져있었으나 지난 2015년 사모펀드인 ‘IMM PE’에 매각된 이후 점차 실적이 개선됐다. 

IMM PE는 이러한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투자금 회수를 위한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대한전선이 실적이 회복되지 못하면 매각 대상자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대한전선 등 국내 전선업체가 보유한 500kW 이상 초고압 전력케이블 시스템을 ‘국가핵심기술’ 지정하면서 IMM PE가 대한전선을 외국업체에 매각하는 것도 불가능해졌다.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해외 인수 합병 대상이 되면 전문위원회와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명노현 LS전선 대표(사진 우측)가 지난해 4월 폴란드 사업장의 생산 설비 구축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명노현 LS전선 대표(사진 우측)가 지난해 4월 폴란드 사업장의 생산 설비 구축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반면 대한전선과 달리 LS전선은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올리며 선전했다. LS전선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87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40억) 대비 36.3% 증가했다. 이는 LS전선이 2013년 말 부동산 개발, 해외 투자 사업 부문을 분할한 이후 기록한 상반기 실적 중 최대 규모다. 

LS전선 관계자는 “지난해 수주한 초고압 지중 케이블 등의 사업이 올해 매출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인도와 베트남 등 해외 법인들의 통신 광케이블망 매출이 늘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에는 계열사들의 약진이 큰 영향을 미쳤는데 LS전선아시아와 가온전선 등이 창출한 연결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99억원으로 늘었으며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에서 11%가 됐다. 특히 LS전선아시아의 경우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반기 영업이익(127억원)을 기록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S전선이 3분기에도 해저케이블과 초고압 케이블 등의 사업에서 호조를 보이며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LS전선이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7.1% 증가한 1736억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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