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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시공평가 톱10 첫 진입…작년 대비 평가액 2조6349억원 증가
호반건설, 시공평가 톱10 첫 진입…작년 대비 평가액 2조6349억원 증가
  • 양희중 기자
  • 승인 2019.07.30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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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호반 합병 영향…호반산업도 12계단 올라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국토교통부가 매년 7월 말 발표하는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단순 성적 매기기가 아닌 업계 내 입지확보와 신뢰도, 영업활동 등 향후 사업 입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건설업계는 순위변동에 매우 민감하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1조7859억원으로 16위를 기록했던 호반건설이 시공능력평가에서 단숨에 여섯 계단을 뛰어오르며 올해 처음 10위권에 진입해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건설업계에 의하면 어제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 시공능력평가’에서 호반건설은 토목건축공사업 평가액 4조4208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톱 10’에 입성했다. 또 다른 계열사인 호반산업(1조4976억원)도 12계단 오른 21위를 기록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는 전체 건설사(6만8781개)의 89%인 6만1559개사를 대상으로 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했는데 호반건설은 지난해 16위에서 6계단이나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평가액도 지난해 1조7859억원에서 4조4208억원으로 2조6349억원 늘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건설사들의 자존심이 걸린 만큼 순위변동이 예상되는 경우 건설사 간 눈치싸움도 종종 발생하는데 과거에는 순위 확보를 위해 수주 물량 발표 시기를 조정하는 등 ‘꼼수’를 부리는 일도 있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호반건설이 ‘톱10’에 진입한 결정적 원인은 지난해 2조1619억원으로 13위에 깜짝 등장한 계열사 호반과 같은 해 10월에 흡수합병한 결과의 영향이 크다. 

이를 통해 호반건설은 실적평가액에서 지난해 5317억원에서 올해 1조284억원으로 2배 이상 상승했고 경영평가액은 지난해 1조786억원에서 3조852억원으로 3배 가량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무건전성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17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777억원으로 작년 대비 70.9% 증가했다. 계열사 합병으로 실적이 합산된 결과다. 자본총액은 3조1751억원으로 1년 새 2배 이상 늘었으며 부채비율은 작년보다 줄어든 13.3%로 여전히 다른 건설사보다 현저히 낮다.

합병 전 호반건설 최대주주는 김상열 회장이었고 호반은 당시 미래전략실 전무였던 김 회장의 장남 김대헌 미래전략실 대표(부사장)였으나 현재 호반건설의 최대주주는 김 대표로 54.7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김 회장은 10.51%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1989년 광주에서 김상열 회장이 자본금 1억원, 종업원 5명으로 시작했으며 30주년인 올해 호반건설과 계열사 자산규모는 8조5000억원으로 재계순위 44위에 올랐다. 

사업분야도 다각화를 통해 종합건설, 레저, 유통, 금융업 등으로 확대했고 올해 30주년을 기념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서초구 우면동 신사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의 10대 건설사 도약을 김 회장이 염원했던 강남권 재건축·재개발정비사업의 교두보로 보고 있는데 호반건설은 그동안 방배경남아파트· 신반포7차아파트 등 서울의 노른자로 불리는 강남권 재건축·재개발정비사업에서 GS건설·대림산업에게 밀려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김 회장은 거듭된 강남 정비사업 수주 실패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의지로 중견 건설사 최초로 강남 도시정비사업에 진출했고 굵직한 대형건설사들만 도전한 강남 정비사업에 시공사 입찰에 잇따라 참여했다.

하지만 재건축·재개발정비사업에서 시공사 선정은 해당 사업장 조합원 투표로 이뤄지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가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데 호반건설은 호남에 거점을 둔 지방출신 건설사로 알려져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었다.

그러나 2015년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서 송파호반베르디움더퍼스트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2016년 성북구 보문5구역 재개발과 2017년 양천구 신정 2-2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내면서 서울의 주요 중심주거지역에 호반의 깃발을 꽂으며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으며 정비사업 뿐 아니라 서울시내 역세권 청년주택사업에서도 호반건설을 찾기 쉬워졌다. 2017년 용산 삼각지역과 올해 초 불광역과 양재역까지 3건의 역세권 청년주택사업 시공권을 연달아 따냈다.

앞으로 서울에서 호반 브랜드는 더 친숙해질 전망이다. 호반건설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강남으로 사옥을 옮긴 후 호텔레저·미디어·유통업 등 사업 다각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달엔 포스코가 보유한 서울신문사 지분 19.4%(161만4000주)를 전부 사들이며 기획재정부(30.49%), 우리사주조합(29.01%)에 이어 서울신문사의 3대 주주가 됐고 당시 호반건설은 “중장기적인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17년 퍼시픽랜드와 지난해 리솜리조트, 올해 서서울CC 골프장 인수 등 레저사업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최근에는 호반그룹 계열 호반프라퍼티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 위치한 국내 채소류 유통업체 1위 대아청과 지분 51%(25만5000주)를 287억6400만원에 인수하면서 농산물 유통분야에도 진출할 것을 알렸다. 

이에 사업 다각화를 통해 주택사업 외 영역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호반이 최근 늘어난 서울권 사업 수주 실적과 10대 건설사라는 간판까지 꿰차면서 건설업계의 신흥 명가로 도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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