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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막 오른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본격화…몸값이 변수?
서막 오른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본격화…몸값이 변수?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9.07.25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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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채권단, 25일 매각 공고
매각 작업 최소 6개월 가량 소요될 듯
인수 후보 및 매각 방식 등 관심 커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 4월 결정했던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된다. 이번 인수전은 국내 사상 첫 대형 항공사 인수전으로 유력 인수 후보군과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들인 아시아나IDT, 에어부산,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 에어서울 등 총 6개의 계열사들에 대한 매각 방식, 매각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인수전은 7조원이 넘는 부채가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과 실적, 외부 위험 요소 등을 추산하면 매각 가격은 1조5000억원에서 2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 매물은 두 번 다시 없다”며 매각에 자신감을 비추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매각 가격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대기업 후보군의 행보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 등과 조율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대한 매각 공고를 냈다.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증권)은 아시아나항공 입찰 참여 의향을 밝힌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요약투자설명서 및 비밀유지 확약서를 제공할 예정이며 이후 비밀유지 확약서를 작성한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 InformationMemorandum) 등 원활한 매각을 위한 전반 서류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후 투자의향서 접수(예비입찰),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의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인수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매각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은 금호산업이 매각 주간사 등과 협의해 진행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아시아나항공의 정상적 매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은 최소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매각 공고 이후 예비입찰이 바로 진행되면 9월경 인수협상대상 후보군이 결정되며 이후 10월 말~11월 초경 본입찰을 실시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 주요 기업들의 참여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매각 결정 이후 인수 주체로 거론되고 있는 SK‧한화‧GS‧CJ등은 공식적으로 인수 의사를 부인했거나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뜨거운 인수전이 싸늘히 식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우선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 매물이 흔치 않아 욕심을 내는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졌으며 더욱이 자금력 있는 기업들인 SK, 한화, CJ, 애경 등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전을 물밑에서 타당성을 따져보고 있다는 정보가 흘러나오면서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드러낸 곳은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을 가지고 있는 애경그룹뿐이다.

매각 작업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 6868만8063주(33.47%)와 제3자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보유한 구주(33.47%) 매각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함께 진행된다. 

24일 아시아나항공 주가(6520원) 기준으로 구주 인수대금은 4500억원 수준ㅇ로 경영권 프리미엄(20~30%)과 신주 가격 등을 포함하면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 가격까지 더하면 매각 가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주 매각대금은 금호산업의 재무로 들어가고 신주 인수자금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에 쓰인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총계는 9조7031억원으로 전분기의 7조979억원에서 크게 늘었으며 자본은 전분기 1조841억원으로 전분기의 1조931억원에서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649%에서 895%로 뛰었다.

매각 방식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23일 넥스트라이즈 개회식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가 잘 이뤄지길 바라는 목표를 가지고 투자자를 물색한다는 것과 계열사간 시너지가 있기 때문에 통매각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말한 것처럼 채권단과 금융당국이 선호하는 ‘통매각’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뚜렷한 인수 후보군이 나오지 않거나 매수자가 원할 시 분리매각이 이뤄질 수 있단 전망도 제기됐다.

재계에서는 인수전이 과열돼 아시아나항공 몸값이 현재 추정치보다 더 오를 것을 우려해 인수 의사가 있는 기업이 인수전 참여를 숨기고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각 발표 이후 급등한 주가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지난 3월 감사보고서 한정의견을 받고 3월 27일 3420원까지 떨어졌다가 매각 발표 이튿날인 4월 16일 8450원으로 147%나 급등했다. 주춤했던 주가는 매각 절차가 가시화되면서 24일 주당 6520원으로 전날보다 6.02% 올랐다.

이밖에도 최근 일본 여행 거부 운동 등으로 인해 경영실적이 영향 받고 있다는 점이다. 아시아나항공 몸값을 최대한 떨어뜨리고 싶은 대기업 입장에서 일본 여행 거부 등은 놓칠 수 없는 변수가 됐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가격 측면에서 봤을 때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인수 의사가 있는 기업이 기존에 생각하고 있던 가격보다 더 낮게 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도 매각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나름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해 왔다. 최근 추가 자금수혈을 위해 발행주식 수를 늘린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들어 비수익 노선이던 인천~하바로프스크, 인천~사할린에 이어 인천~델리 노선을 운휴했다. 조직에 대한 구조조정 및 임직원 대상 무급휴직과 희망퇴직도 이미 진행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1조5000억원이 터무니없는 가격은 아니지만 최근 업계 상황을 반영하면 더 낮아질 가능성은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추가 투자금액이나 실적 등을 고려해 매각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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