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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에 시달리는 한국전력, 자회사 지분매각 통해 위기 탈출하나?
악재에 시달리는 한국전력, 자회사 지분매각 통해 위기 탈출하나?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9.07.08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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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기술·한전산업 지분 15%·29% 매각 가능
5일 종가 기준 1080억원에 달하는 물량
한국전력 나주 본사.
한국전력 나주 본사.

한국전력이 적자 경영과 부채비율 증가로 주주들의 높은 원성이 자자한 가운데 미국 증시에 출자회사 지분 매각 계획을 밝히면서 올 여름 누진제 시행과 한전공대 설립 자금 등을 마련키 위한 자회사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은 한국의 코스피시장뿐 아니라 뉴욕증권거래소에도 상장돼 있어 매년 미국과 한국에 사업계획을 담은 보고서를 별도로 공시하고 있는데 지난 4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2018회계연도 연차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보고서에서 한전은 “부채 감축과 경영 효율성 향상을 위해 한국전력기술, 한전산업개발 보유지분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매각 가능 지분으로 한국전력기술지분 65.77% 중 14.77%와 한전산업개발 지분 29% 전량을 매각 가능한 지분으로 공시했다.

이에 매각이 실행되면 지난 5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전은 약 1,080억원(한전기술 750억원, 한전산업 330억원)을 마련할 수 있는데 한전은 보고서를 통해 “이 계획은 정부 정책과 시장 상황에 맞춰 진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전의 부채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작년 대비 6.25% 늘은 121조2943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172%이다. 정부가 부채비율 200% 이상인 공기업을 부채 중점 관리기관으로 지정하는 점을 고려하면 한전은 안정적인 수준인 셈이다. 

매출과 이익 측면에서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5조2,484억원으로 지난해 1·4분기에 비해 2.91% 가 줄었고 같은 기간 6,2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분기 기준 역대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여기에 지난해와 같은 기간과 비교해 부채가 10조원가량 불어난 점은 매우 우려할 점이다. 이 기간 부채비율도 약 8%포인트 늘었으며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1조1745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여기에 더해 얼마 전 전기요금 누진제가 개편되면서 연간 3000억원가량의 비용을 떠안게 된 점도 부담스럽다. 이와 관련해 한전 이사회는 전기료 인상을 담은 전기요금체계 개편방안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 방안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한전은 2022년 개교를 목표로 한전공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약 5000억원에 재원 투입이 들어가는 사업이지만 구체적인 설립비용 조달 방안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한전 이사회는 누진제 완화에 따른 손실분과 한전공대 설립에 대한 정부의 재정 지원을 요구해왔다. 이미 지난해에도 누진제 관련 추가적인 예산 배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탓에 기대는 크지 않다.

한국전력이 지난 4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18회계연도 연차보고서에 담긴 출자회사 지분매각 계획.ㅍㅍㅍㅍㅍ
한국전력이 지난 4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18회계연도 연차보고서에 담긴 출자회사 지분매각 계획.

결국 이러한 구조적인 재무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전기요금 인상에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데 실제 한전 이사회는 최근 전기요금 체계개편 방안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하겠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으나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방안은 정부와 협의된 바 없다”고 딱 잘라 선을 그었다.

이미 한전은 여러번 계열사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 바 있다. 한국전력기술의 경우 2013년, 2014년, 2016년 세 차례에 걸쳐 9%가량 지분을 팔았다. 

2003년에는 한전산업의 지분 51%를 한국자유총연맹에 넘기기도 했다. 이후 2010년에는 한전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지분 20%를 추가로 매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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