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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대대적인 전면 장기전 준비하는 화웨이, 한국기업 찾아 부품 수급 읍소
미국과 대대적인 전면 장기전 준비하는 화웨이, 한국기업 찾아 부품 수급 읍소
  • 신정수 기자
  • 승인 2019.05.28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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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미국 제재 부당하다”고 주장…중국 시장 비중 높이고 미 제재 대비하겠다는 전략 언급
최근 미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수출제한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IT기업 화웨이.
최근 미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수출제한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IT기업 화웨이.

화웨이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집중포화로 글로벌 IT 공룡들이 잇따라 ‘절연’하자 심각한 위기 의식속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주요 기업에 부품 공급선을 유지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를 ‘수출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한국 정부에 국무부 등 각종 채널을 동원해 화웨이 제재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27일 재계 소식에 의하면 화웨이 모바일사업부 소속 한 고위 임원이 지난 23일부터 24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기업 임원진과 만나 미국의 제재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기존 계약 조건대로 차질없는 부품 공급 이행을 요청했다. 

관련 회의에 참석했던 전자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측은 현재 중국 내수 시장 점유율이 29.4% 정도로 이 비중을 50%까지 늘리고 ARM 사의 기술 공급 중단에 대해서도 자체 대비를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한국서 조달중인 품목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또한 화웨이는 유럽·아프리카 등지에서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스마트폰 판매량에 대한 자구책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화웨이가 구매하는 한국산 부품 규모는 연간 106억5000만 달러(약 12조6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사업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주요 매출처는 애플, AT&T, 도이치텔레콤, 화웨이, 버라이즌(알파벳 순)으로 이들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전체의 15% 수준”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화웨이가 생산하는 스마트폰·PC에 D램과 낸드플래시를 납품하고 있다. 

반도체 이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화웨이에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입장에서 한국이 핵심거래처이기도 하지만 한국 대기업 입장에선 화웨이가 ‘큰손’이자 주요 매출처이기도 한 셈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화웨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무역 강경책에 대비할 목적으로 핵심 부품의 경우 최대 1년 치를 재고로 쌓아뒀다.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에 탑재되는 퀄컴·인텔의 미국산 칩셋이 이에 해당한다. 스마트폰 부품의 경우 통신 장비에 비해선 쌓아둔 물량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삼성, SK하이닉스,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화웨이 사태에 따른 경영실적 영향 분석과 대응책 마련에 일제히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 중국 중 어느곳의 편을 들기가 힘들어 의사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중국과의 거래를 지속할 경우 미국이 주도하는 ‘반(反) 화웨이 동맹’에 들어가지 못해 미국의 보복이 우려되고 그렇다고 미국의 제재에 동참할 경우 중국 시장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 중국의 ‘제2 사드보복’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반면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정보통신(IT) 인프라 사업자가 인터넷 관련 부품과 소프트웨어 조달 시 안보 위험 여부를 심사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거래를 금지하는 새로운 규제 방안을 내놓았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중국 정부가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IT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도 긴장감에 휩싸였다. 중국에 대한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은 전체 ICT 수출액의 절반 가량으로 무역분쟁이 격화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못한 채 미국과 중국의 눈치를 살피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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