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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Make America Great Again vs 시진핑의 奮發有爲 격돌
트럼프의 Make America Great Again vs 시진핑의 奮發有爲 격돌
  • 박재홍 기자
  • 승인 2019.05.20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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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무역전쟁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장기화되고 있다. 두 거대 국가의 패권 다툼으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다시 살아나면서 글로벌 경제 침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중국이 오늘날처럼 괄목상대하게 성장할지 예상하지 못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은 막대한 부실채권과 부실기업을 정리하느라 안간힘을 쓰는 동안,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변모하였고, 최근 중국 GDP가 미국 GDP의 65% 수준으로 성장하면서 명실상부 글로벌 2위 국가로 성장했다. 2,000년대부터 시작한 중국의 급격한 경제 성장은 등소평이 표방했던 중국의 전통적인 대외정책까지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중국의 급격한 경제 성장에 따른 대외정책 변화

등소평 전 중국주석
등소평 전 중국주석

등소평은 1904년에 태어나 청년시절 프랑스의 르노자동차에 일하면서   체험하고, 소련에서 유학하면서 당시 강대국이 지배하는 국제 사회를   경험했다. 1,840년대 아편전쟁 이후 최빈국이었던 중국이 살 길은 도   광양회(韜光養晦 - ‘빛을 감추고 은밀히 힘을 기른다’)  즉, 자신을 드   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길러야 한다고 하면서, 앞으로 중   국은 냉철하게 관찰하되, 국제사회에 우두머리로 나서는 것을 자제해   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진핑 집권 후 집권 2기인 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회의에서 그동안 달라진 중국의 위상에 걸맞는 공격적 외교행보를 내딛게 된다. 분발유위(奮發有爲 : ‘떨쳐 일어나 해야 할 일을 하겠다’)를 표방하면서 중국에 이익이 되는 일이면 적극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선언했다. 2013년에는 해상과 육상을 잇는 신실크로드 경제벨트 구상인 <一帶一路>를 제안하고, 중국 10대 핵심 산업 육성을 위한 <중국제조 2025> 구상을 발표하게 이른다. 

중국공산당 전국대표회의
중국공산당 전국대표회의

그러나, 중국의 패권 국가 야심을 미국이 그대로 보고 있지는 않으며, 팍스아메리카에 도전을 용서하지 않는 미국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중국에 대해 전쟁 수준의 무역 분쟁을 시작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미국 국민들은 물론 트럼프의 정적인 민주당으로부터도 초당적 지지를 얻고 있다. 

무역분쟁이 하루 빨리 타결되기를 바라는 한국 증시의 염원과 달리, 미국과 중국은 지리한 협상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각자가 상대방을 완패시킬 결정적 한 방을 날리기에는 서로의 덩치가 너무 큰 것이다. 

미국이 무역전쟁에서 얻고자하는 최종 목표와 성과물은 무엇일까? 최종 목표는 중국 금융시장을 개방하여 압도적 경쟁력을 가진 미국 금융자본으로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4조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노리는 것이다. 

과거 미국은 일본이 강력한 상대국으로 부상하자 금융시장을 개방시키고 플라자합의를 통해 엔화를 50%이상 절상시켜 일본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한편으로 일본의 주식과 부동산시장에 버블을 일으켜 외국 자본은 막대한 차익을 거두었다. 

한국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1997년 IMF당시 금융시장을 개방하도록 압박한 후, 한국의 알짜배기 자산을 헐값에 사들이고는 되팔아 상당한 재미를 봤다. 이제 중국의 차례가 온 것이다.

미국의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 의도는 무역협상에서 미국 상무부가 아닌 재무부 므누신 장관이 주도하고 있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러나, 중국도 미국 경제통을 지도부에 등장시키면서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달러 모으기에 주력했던 공대 출신 테크노크라프트 원자바오를 뒤이어 경제학 박사 출신인 리커창 총리가 취임한 이후 중국은 미국이 마냥 찍어내는 달러화 대신 세계의 석유, 유전, 광산을 비롯한 현물은 물론 심지어는 글로벌 유망한 기업들까지 M&A로 사들였다. 

실물경제를 책임지는 류허부총리는 하버드대학 케네디행정대학원 출신으로 미국 경제모델을 잘 알고 있으며, 금융부문 책임자인 이강 인민은행장은 경제학 석·박사 출신으로 미국 인디애나주립대 종신 교수 출신이다. 이 두 사람 모두 미국자본주의 경제통인 것이다. 

일본과 한국의 예를 잘 알고 있는 중국 지도부는 미국의 의도대로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을 것이며, 내년 재선을 앞두고 타임라인에 서있는 트럼프의 강공에 대해, 중국은 특유의 만만디 지연 전술을 이어갈 것이며 협상 과정은 강온 국면을 넘나들며 지루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앞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한 줄로 세계 증시는 출렁거릴 것이며,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큰 틀에서의 타결을 바라면서 만나고는 있지만, 작은 부문부터 해결하는 수순으로 나갈 것이며, 이 과정에서 협상 우위를 점하려는 기선 제압 움직임에 따라 당장 호재성 재료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위안화의 흐름이 중요하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보복관세를 무력화할 대응 수단으로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조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지만, 중국 당국의 위안화 인위적 조작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듯 보인다. 

미국이 환율조작국 발표를 이례적으로 미루면서 중국의 대응을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 약세는 일대일로의 중국 정책에 반하고, 이해 득실면에서도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중국 GDP에서 수출 비중은 18%에 불과하고,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3.6%에 불과해 위안화 절하의 실질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수 있다. 다만, 현재의 대외 변수에 따른 일정 범위의 환율 변동성은 수용하는 가운데, 급격한 위안화 절하와 그 반대인 급격한 절상도 중국에게는 이득 될 것이 없어 적합한 수준인 6.2~6.99의 범위 내에서 환율을 관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증시에서 환율 변동의 영향

최근 우리 증시와 환율은 중국에 커플링 되어 있는 모양새다. 지난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마감한 달러-원 환율이 1,195,70원에 마감하면서 최근 주식 시장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날 달러-위안화 환율은 6.9187로 중국 당국의 심리적 저항선인 7위안대를 바라보고 있다. 

경제원론상 환율과 증시는 상호 역상관관계에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우리 증시 역시 최근 2년간의 환율과 역상관 관계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원화는 1,100원과 1,150원 사이의 밴드에서 움직이다가 4.23일 1,150원을 급격하게 상향 돌파하면서 1,200원대를 바라보게 되었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저점을 재차 경신했다. 급격한 환율 상승으로 위험회피 심리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린 것이다. 

일부에서 한국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로 외환 위기가 재발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면서 투자 심리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2017.5~2019.5. 원화환율과 종합주가지수간 상관 관계             빨간색-종합주가지수 /  녹색-달러원화 환율    
2017.5~2019.5. 원화환율과 종합주가지수간 상관 관계             빨간색-종합주가지수 /  녹색-달러원화 환율    

공포에 휘둘리지 말고 각종 지표 확인부터

원화 환율 추세는 결국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달려있다. 먼저, 우리나라의 외화상환능력을 보여주는 CDS는5.17일 현재 34로서 매우 안정된  상태임을 보여 준다. 

 국제금융연구원 자료
 국제금융연구원 자료

경상수지도 눈여겨 보아야 하는데 외국인의 배당금 송금 수요와 겹쳐 일시적으로 자본수지 항목 적자가 예상된다. 향후 경상수지가 반도체 수출 감소와 상장 기업 이익 감소라는 내부적 요인으로 적자로 돌아서게 되면 환율 시장은 다시 한 번 출렁이게 될 것이다.

외국인 자금 이탈은 아직까지도 큰 변동을 보여주지는 않고 있다. 국내 채권 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자금 이동이 있지만, 외국인이 대량으로 채권을 매도하는 징후는 아직 없다. 만약, 채권가격 급락 흐름이 외국인 자금 매도로 인할 경우, 환율 절하와 증시 급락이 나올 수 있으므로 각 지표의 흐름을 잘 살펴야 한다.  

자본 시장 개방시 중국 투자에 관심 더욱 기울여야
중국이 미국의 압박에 못이겨 자본과 금융시장을 개방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미중간의 무역 전쟁이 오랜 기간을 끌며 지루한 양상을 보이면 우리 증시도 하방 경직 박스권에 갇히며 악재에 크게 반응하는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 

이제 한국 증시 뿐만 아니라, 중국 주식 시장을 다시금 주시해야 할 때다. 중국의 1인당 GDP가 1만불을 돌파하면서 자본시장 개방으로 금융 분야 투자가 유망해보이며, 특히 보험시장을 비롯해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업종은 계속 괄목할만하게 성장할 것이다. 

패권 다툼의 희생양이 되는 한국 증시 때문에 한숨 쉬는 것에 그치지 말고, 글로벌 자산 투자 다각화를 통해 이 험악한 시기에 안정적으로 내 자산을 운용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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