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의 통 큰 자금 지원으로 매력적인 M&A대상으로 바뀐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와 SK가 이미 유력 인수후보자 물망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CJ도 인수후보자 명단에 거론되고 있어 그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CJ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CJ대한통운의 물류산업과 시너지를 합쳐 국제 특송 운송업체 ‘페덱스(FedEx)’와 같은 모델로 거듭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올해안에 매각 작업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 그룹들은 일제히 인수 가능성을 부인하며 거리를 두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하지 않았을 뿐 기회만 된다면 언제든지 인수전에 끼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대금은 1조5000억~2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데 재계에서는 거론되고 있는 기업들이 ‘표정 관리’에 돌입하며 매물의 몸값 키우기를 경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중간금융지주의 정점에 있는 핵심 금융계열사로 롯데카드 인수를 준비했던 한화그룹이 최종 입찰에 불참하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올인’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그룹 측은 계열사의 결정이라며 롯데카드 인수전 불참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을 위한 실탄 마련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한화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9445억원으로 자금도 넉넉한 뿐더러 과거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에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던 적도 있을 만큼 항공업에 관심이 많다. 또한 주력 계열사인 방산 계열사들이 항공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SK그룹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에 “검토된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풍부한 자금력을 비롯해 정유계열사와 항공업과의 시너지가 예상돼 인수전 가능성이 꾸준히 타진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포트폴리오상 항공업의 인수 효과가 크지 않다”며 인수전 참여 가능성에 일단 선을 그었지만 지난해부터 SK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이 흘러나오며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돼왔다.
이 가운데 새로운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CJ그룹 또한 최근 자회사 매각으로 현금을 마련하고 CJ대한통운과의 시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지난 2012년 CJ대한통운이 금호그룹에서 CJ그룹으로 매각됐을 당시 딜 경험이 강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다만 CJ대한통운 한 관계자는 “향후 화물기 확보 가능성과 현재 대한통운의 항공 물량간의 시너지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시아나의 낮은 화물기 비중은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여객기 70기, 화물기 12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외 여객 87개 노선, 화물은 25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