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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는 심리전쟁....에고와의 싸움
주식투자는 심리전쟁....에고와의 싸움
  • 임연태 논설위원
  • 승인 2014.05.26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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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시장에게 묻는다.
당신은 어디로 가나요.
웃으며 시장이 당신에게 대답한다.
내가 어디로 갈 것 같으냐?
나는 네가 생각하는 반대로 갈 거야...

  ▲증권일보 = 임연태  논설위원
주식시장이 지난주 내내 2000선의 언저리에서 오르락 내리락 거린다. 안착의 진통을 하고 있나 보다. 사실 2000이라는 숫자는 개별 종목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러나 1000대와 2000대라는 종합지수 숫자 자체가 우리에게 심리적 영향을 미친다.

주식투자에 대한 공부가 기본적 분석이나 기술적 분석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에 대하여도 깊이 사색하여야 할 필요성을 알았다면 이제 투자란 것이 무엇인가 좀 이해하였다고 할 수 있다.
시장에 임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내면을 그린 벽화를 마주하는 것과 같다. 자신의 모든 상황과 감정이 결합되어 하나의 그림이 완성된다.

출렁이는 시장을 보고 있노라면 발가벗겨진 자아와 직접으로 부딪친다. 인간의 모든 감정이 적나라하게 표출된다. 보통사람은 평생에 걸쳐서나 맛보았을 감정을 매일 매일 경험하면서 살아간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하여 깊이 느끼게 된다. 그렇다. 주식시장은 일반 실물시장과 달리 거래상대방이 없는 추상적 시장이고, 그래서 니즈를 충족시켜야 할 고객도 없고 오직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래서 주식투자는 심리 전쟁이고,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지난주에 성신양회 같은 우량주도 시멘트 내수출하량이 감소한다는 뉴스에 장중에 하한가까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대량의 매수포지션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으리라. 다행히 장 막판에 회복되어 하한가는 면했지만, 투자에 있어서 이런 일은 비일 비재하다.

2005년 6월에 삼성물산이 홍콩에서 구리선물투자에 실패하여 800억정도 손실을 보았다는 뉴스에 장중 10%정도 하락하였다. 이후 주가는 2년여 동안 5배 이상 계속 상승하였다. 2001년 911테러 후 모든 사람의 예상과는 반대로 주가는 5년간 상승하였다. 몇 년간 계속적으로 흘러내리던 GS건설, 대우건설의 주가도 작년 4분기의 대규모적자 시현 발표 후, 올해는 예상과 다르게 탄탄한 주가행보로 주식은 대중심리와 다르게 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주식시장을 냉정하게 바라보자. 모든 사람이 아니라고 할 때 과감히 승부하자. 투자는 심리게임이다. 특히 우량주에 있어서 일반인이 느끼는 악재소식이 나왔을 때 이것이 기업의 본질적인 펀드멘탈을 훼손시키는 사항이 아니라면 절호의 매수찬스가 된다.

인간의 내면에는 근원이 다른 2개의 목소리가  있다. 하나는 인간 본래의 도덕적 성품에서 나오는  진리의 소리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를 파멸시키는 에고의 소리이다. 사악하고 교활한 거짓말에서 나오는 에고의 목소리는 커서 항상 우리를 유혹한다. 거래에 있어서 에고는 가장 큰 적이다. 에고가 우리의 의사결정 체계를 얼마나 장악하고 있는지 이해하여야 한다.

에고는 우리를 갈등의 세계로 안내하면서 정확한 리스크에 대한 인식과 이성적인 판단을 방해한다. 에고를 버린 사람만이 시장이 가르쳐주는 방향으로 행동할 수 있다. 자신을 기만하는 에고가 없기 때문에 시장의 추세를 따르기 쉽다. 그럼으로써 시장을 원하는 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시장 그대로 볼 수 있다. 원하는 방향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보이는 것에 따라 행동한다.

최근의 주식시장이 2000선의 박스권을 돌파하여 안착할지 묻는다면 단기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고 답하겠다. 이유는 현재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이 1150조 정도 되는데, 최근 4월 발표한 거래소의 per가 15를 넘어간다. 최근 2년 내에 최대치에 접근하고 있다. 15조에 멈춘 고객예탁금과 5조에 육박하는 신용융자금액은 또 다른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에고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인디언의 우화가  있다.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말한다. 네 마음속에는 선한 늑대와 악한 늑대가 있단다. 그리고 그 둘이는 항상 서로 싸우지.
그러면 누가 이겨? 손자의 질문에 할아버지가 빙그레 웃으며 대답한다.

네가 먹이를 많이 주는 늑대가 이기지.

집근처에 올림픽 공원이 있다. 조상님들 덕분에 보존유산으로 지정되어 서울에서 자연의 풍광이 간직된 몇 안 되는 지역이다. 여기에서 해마다 오월이 되면 장미축제를 한다. 매년 가서 보았는데 올해는 그 빠알간 장미가 아름답기보다 슬프게 보인다. 장미는 그대로인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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