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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버D램 리콜 후폭풍에 ‘어닝쇼크’까지…아마존은 SK하이닉스로 노선변경하나
삼성전자, 서버D램 리콜 후폭풍에 ‘어닝쇼크’까지…아마존은 SK하이닉스로 노선변경하나
  • 신정수 기자
  • 승인 2019.04.05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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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핵심 고객사 ‘아마존’ 가격협상서 불리한 입지 우려”
17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미주법인 사옥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Samsung Tech Day) 2018’에서 미주 지역총괄 최주선 부사장이 개회사를 하고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세계 최초로 서버용 D램 솔루션 ‘256GB 3DS RDIMM’을 공개했다. 반도체업계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서버용 D램 솔루션으로 초고용량·초고속 데이터 처리에 특화된 기술이다.
17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미주법인 사옥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Samsung Tech Day) 2018’에서 미주 지역총괄 최주선 부사장이 개회사를 하고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세계 최초로 서버용 D램 솔루션 ‘256GB 3DS RDIMM’을 공개했다. 반도체업계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서버용 D램 솔루션으로 초고용량·초고속 데이터 처리에 특화된 기술이다.

삼성전자 서버 D램에 최대 고객사 중 하나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SK하이닉스에 1x나노 서버 D램 공급 능력을 묻는 문의와 생산물량, 스펙 등을 요청했다. 아마존은 삼성전자의 주력제품인 10나노미터 후반급(1x nm) 서버 D램 불량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 강한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아마존은 자사에 공급하는 삼성전자 서버 D램 제품에서 품질 불량을 이유로 리콜을 요청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세계 1위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라는 신뢰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더욱이 아마존은 국내 반도체 제조사인 SK하이닉스에 서버D램 공급 물량 확대를 타진했다. 이는 아마존이 삼성 물량을 줄이고 하이닉스 물량을 늘리는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양사를 저울질해 가격 압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 상황을 고객사들에 대한 신뢰 훼손으로 촉발된 심각한 위기로 보고 아마존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문제가 된 공정을 찾아 해결을 마쳤다는 입장이지만 신뢰도 이슈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1x 나노 공정의 경우 삼성전자의 생산능력이 하이닉스보다 월등히 높지만 하이닉스의 추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아마존 입장에서는 양측에 모두 공급 가능 물량과 스펙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아마존이 당장 고객사를 완전히 갈아타지는 않겠지만 향후 삼성전자의 서버D램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아마존, 구글 등 서버D램 핵심 고객사인 데이터센터·서버 업체들의 재고 축적과 신규 구매 지연으로 실적 타격이 컸었다. 더욱이 이번 불량 이슈로 인해 향후 가격협상에서도 난감한 위치에 서게 되 타격의 폭은 더욱 커졌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재고를 최대한 줄여 가격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야 하는 고객사와의 협상에서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삼성전자측은 이번 사태로 인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하고 있으나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다시 불량이 발생하면서 고객사와의 ‘재고 전쟁’을 치르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뼈아픈 악재일 수 밖에 없다.

또한 서버D램의 가격 하락 전망도 비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사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서버 D램은 고객사들로부터 초고사양 제품 주문과 문의가 먼저 들어올 정도로 수요와 수익성 삼성전자에 간판 상품 생산이다. 공급이 부족해 모바일 D램보다 20% 이상의 가격 프리미엄을 받는 삼성전자에 대표 ‘효자’제품인 것이다. 

그러나 최근 고객사의 재고 축적으로 인한 가격 하락세에 이어 불량으로 인한 리콜사태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쓴웃음만 나올뿐이다. 

반도체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서버 D램에 대해 “1분기 높은 재고 수준과 전통적인 비수기가 도래하면서 상당한 실패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 북미 데이터센터 몇 곳이 지난 3월 발주를 시작했지만, 전체 구매 건수는 아직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서버 D램 가격은 2분기 20%가량 하락한 뒤 3·4분기에도 각각 10% 안팎의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욱이 높은 재고수준도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올 초 PC 및 서버 D램 고객사 재고 분량을 6주일치로 추정했는데 3월 말 기준 재고수준이 7주일치로 늘어났다. 이는 가격이 더 떨어질 때 까지 기다리는 대형 고객사들의 구매 지연이 계속된 여파로 내다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반도체 재고자산은 2017년 대비 83% 증가한 12조7630억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메모리업체들이 30% 이상의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대규모 물량을 생산했는데 반도체 경기가 급격히 둔화되며 데이터센터 등 주요 수요처에서 구매를 줄여 재고가 급증하는 ‘다운사이클’이 짙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5일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잠정실적 결과 매출 52조원에 영업이익 6조2천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전분기(10조8천억원)보다 42.6% 줄었고 1년 전 같은 기간(15조6천400억원)에 비해서는 무려 60.4%나 급감했다. 이는 분명한 ‘어닝쇼크’다.

매출은 전분기(59조2천700억원)보다 12.3%, 지난해 같은기간(60조5천600억원)보다 14.1% 각각 감소할 정도의 어닝쇼크다. 영업이익이 6조원 초반에 머무른 것은 지난 2016년 3분기(5조2천억원) 이후 10분기만에 최저치에 해당한다.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번 ‘어닝쇼크’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이번 아마존웹서비스(AWS)에 납품한 서버용 D램 반도체 불량으로 인한 대규모 리콜을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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