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구전략 공포로 아시아 증시는 불안하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강한 ‘팔자’세에 어제 1900선까지 내줘야 했다. 오늘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하기로 했다. 특별히 시장을 올릴 이유도, 내릴 이유도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한은의 이와 같은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였다. 기준금리는 동결이지만 여전히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변수는 미국의 출구전략이다.
현재 연준 총재들의 잇따른 출구전략 발언으로 9월 FOMC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방향성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9월 양적완화 방향을 기다리며 시장은 조정국면 속에서 당분간 1900 안팎에서 조정에 무게를 두는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측해 본다.
한국은행 기준 금리 2.5% 동결로 결정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부양을 위해 추경이 있었던 올해 초 금리인하를 요구하던 정부의 압박도 더 이상 없는 상황에서 9분기래 가장 높았던 2분기 경제성장률, 6월 취업자수 증가, 경기선행지수의 잇따른 지표 호재는 오히려 금리를 올리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되고 있고, 미국 양적완화가 당장 9월부터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시장의 분위기 속에서 금리 방향을 결정하기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번 금리 동결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이기도 하다. 10시 20분 금리 발표 이후 종합주가지수는 상승세를 타나 싶더니, 어느 정도 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측과 부합 했기에 금리 동결 재료로 인한 상승 지속세는 종가까지 유지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피아날토 총재 "실업률 수준 견고해지면 양적완화 축소해야"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7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커뮤니티솔루션 센터에서 연설을 했다. 피아날토 총재는 2014년 투표권자로써 올해 FOMC 회의에서는 투표권이 없다. 그는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강한 회복을 보여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고용지표가 개선되었을 때에는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발언했다.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제는 14일 강경중도파로 분류되는 록하트 총재의 연설만을 남기고 있다. 록하트 총재는 지난 에반스 총재의 연설이 있었던 7일에 올해 안으로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시행 될 수도 있다고 발언했던 만큼 출구전략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 남은 FOMC회의는 9월, 10월, 12월이다.
이번 9월 FOMC회의에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다. 시장은 양적완화 축소가 9월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 크리스 도시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9워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해 버냉키 의장이 최근 제시했던 것처럼 내년 중반께 양적완화가 완전히 중단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채 시장은 이미 출구전략에 반응하고 있어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 개선과 연준 총재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으로 미국 국채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BOA 메릴린치에 따르면 미국 국채시장의 변동성은 최근 78.18베이시스 포인트까지 상승해 2013년 평균치인 67.28을 크게 상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국채 시장의 변동성은 커지고 있지만 추세는 출구전략에 맞춰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30년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월 이후 각각 0.5% 포인트, 1%포인트 가량 상승한 것이다.
8월은 역사적으로 약세장, 당분간 조정기간 지속될 듯
여름 휴가철 써머랠리(Summer Rally) 이후, 8월 시장은 역사적으로 약세장이였던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종합주가지수 일별 수익률의 평균을 비교해본 결과 8월 일평균 수익률은 10월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여줬다.
양적완화 출구전략 리스크에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9월에 있을 FOMC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수밖에 없다. 이로써 8월은 당분간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리앤리 투자클럽 이지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