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삼성그룹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호텔신라, 삼성전기, 삼성카드, 삼성화재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가 두드러졌고 삼성생명도 3거래일 전부터 순매수로 반전했다.
특히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핵심 계열사 지분(삼성전자 4.1%, 삼성에버랜드 1.5%, 삼성SDS 17.1% 등)을 골고루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삼성전자 지분은 삼성생명(7.6%)에 이어 그룹 내에서 2번째로 많이 소유, 삼성그룹 재편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최근 5거래일간 삼성전자는 7.0% 올랐고 삼성전자의 주요 주주인 삼성생명 과 삼성물산도 각각 10.1%, 8.3% 상승세를 나타냈다. 호텔신라, 삼성전기, 삼성SDI 등도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이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2013년 12월 삼성카드 지분 매각,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매입은 삼성엔지니어링 주가 상승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 또 지난 4월 삼성종합화학의 삼성석유화학 흡수합병으로 합병 전 장부가 대비 합병기업 가치는 3150억원이 상승, 이익을 봤다는 평이다.
그는 “그룹이 연내 계획 중인 삼성SDS(17.1% 소유) 상장으로 삼성물산은 9400억원의 가치 상승이 예상된다”며 “실적 역시 해외부문 성장으로 우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그룹주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는 코스피 흐름까지 뒤집어놓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8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13일부터 순매수로 반전, 코스피를 단숨에 2000까지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주 주가가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저평가인데다 지배구조 변화·사업구조 개편 모멘텀이 가시화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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