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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로 확산되는 ‘화웨이 포비아’…깊어 지는 LG유플러스의 고민
전 세계로 확산되는 ‘화웨이 포비아’…깊어 지는 LG유플러스의 고민
  • 양희중 기자
  • 승인 2019.02.12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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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화웨이 장비로 인한 보안문제 없었다”…화웨이 5G 장비 보안 검증 3분기 내 공개
▲ 세계 주요국이 정부 통신장비 구매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의 5G 장비를 도입한 LG유플러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

미국에서 발발해 전 세계 주요국을 휩쓰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제조업체 화웨이에 대한 배제 분위기가 미국의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가 화웨이 설비를 설치하는 국가들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더욱 거세졌다. 

폼페이오는 “만약 화웨이 장비가 미국의 중요한 시스템이 있는 곳에 배치돼 있을 경우 미국은 그런 곳들과는 협력관계를 맺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의 5G 장비 도입을 결정한 LG유플러스에 대해 업계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이 정부 통신장비 구매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의 5G 장비를 도입한 LG유플러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

화웨이 장비에 정보 유출을 가능하도록 하는 ‘백도어(back door)’가 숨겨져 있어 보안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는 의심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5G 장비 보안 우려와 관련해 “LG유플러스는 2014년부터 화웨이 무선 장비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보안문제가 발생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SK텔레콤과 KT도 화웨이 유선 전송 장비를 수년간 사용하고 있으나 보안 관련 문제가 발생한 바 없다”며 5G 무선 기지국 장비에서 ‘백도어’를 통한 가입자 정보 유출을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이어 “가입자 정보를 식별 관리하는 것은 모두 유선 코어망에서 이뤄지는데 우리는 코어망 장비를 삼성전자 제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무선 네트워크 장비는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직접 유지보수하고 관리하고 있어 5G 무선 기지국 장비에서 백도어를 통한 가입자 정보 유출은 불가능하다”고 의문을 불식 시키려 노력했다.

하지만 반(反)화웨이 정서는 이미 세계 곳곳으로 확산 되는 중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보안 문제를 이유로 유럽연합(EU)에 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경고했으며 호주와 뉴질랜드, 일본 등의 국가들도 ‘백도어’가 통신장비에 숨겨져 있을 가능성을 의심하며 정부 통신장비 구매 등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 프랑스 최대 통신회사 오랑주, 독일 도이체 텔레콤, 세계 2위 이동통신 사업자 보다폰 등이 핵심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을 중단하거나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노르웨이, 캐나다, 덴마크 등 유럽의 주요국에서도 화웨이에 대해 견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전 세계의 화웨이 배제 가능성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회장은 올 초 사이버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에 우선 순위를 두겠다며 다시한번 자사의 통신장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중국 언론 신장바오 등에 따르면 런 회장은 “화웨이는 사이버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회사의 최고 강령으로 삼을 것이다. 고객의 제품 구매는 결국 제품을 신뢰하는지에 달려있고 정부의 화웨이 제품 도입 여부도 신뢰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향후 5년 간 보안 강화 등에 약 2조25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전한 상태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 정부는 아직까지도 화웨이 장비 배제 여부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작년 9월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5G 보안기술자문협의회를 구성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장비 보안과 관련해 정부의 직접 개입보다는 통신사 자체 검증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고객 설명 매뉴얼을 개발해 보안에 대한 고객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보안 위험을 LG유플러스측에서 과소평가했거나나 사실과는 다르다는 반론을 하고 있다.

5G 상용화에 들어간 이통사는 전 세계 통틀어 5개사 밖에 안되는데 그 중 유일하게 LG유플러스만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으며 SK텔레콤과 KT, 미국 버라이즌, AT&T 등은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 등의 장비만을 이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교육 자료에서 “화웨이 장비만으로 전국망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며 자사만 화웨이 장비를 이동통신망에 도입한 것이 아니다. 안테나와 유사한 5G 장비가 개인정보와 전혀 관계없다. 경쟁사도 유선 분야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으나 보안 사고가 발생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통신업계는 이러한 교육 자료가 오히려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LG유플러스가 화웨이가 아닌 타사에 5G망 기업 장비도 사용하고 있지만 국내 인구의 절반이 몰려있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은 화웨이 장비로만 서비스하고 있다는 지적을 제기한 것이다.

또한 LG유플러스가 5G 기지국을 모두 설치한 이 후 화웨이의 장비에서 보안 문제가 불거졌을 때 기지국 철거 여부 등에 대한 언급 없이 검증만 받겠다고 한 것은 앞으로 LG유플러스의 5G를 사용할 소비자들에게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 미국에서 발발해 전 세계 주요국을 휩쓰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제조업체 화웨이에 대한 배제 분위기가 미국의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가 화웨이 설비를 설치하는 국가들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더욱 거세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TV 안테나의 기능은 방송국에서 보내는 내용을 수신만 하지만 5G 기지국은 고객이 사용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주고받기 때문에 온라인 뱅킹이나 쇼핑 등에서 고객이 사용하는 모든 정보가 거쳐 가는 길목이다. 철저하게 폐쇄적인 유선 장비와 달리 무선 장비는 고객과 인터넷을 연결해주는 접속 포인트 기능을 하기 때문에 보안에 취약할 경우 백도어 등을 통해 고객의 트래픽을 빼돌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화웨이 5G 장비는 지난해 11월 국제 인증기관에 소프트웨어 소스코드를 전달해 보안 인증절차를 진행하는 중에 있다. 화웨이는 5G 장비 보안 검증을 마치는 올해 3분기 내 인증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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