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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19.02.0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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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 전성시대 유감
           황윤석 논설위원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심상치 않다. 1월 수출이 463억5000만$로 전년 대비 5.8%나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1.2% 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했다.

2016년 9-10월 이후 처음이다. 전체 수출의 20.9%를 차지하는 반도체의 부진 탓이다. 중국 경기가 꺾인 것도 내리막의 이유다.

47개월간 승승장구하던 무역수지도 비상이 걸렸다. 1월 13억 400만$ 흑자는 2014년 2월 이후 47개월만의 최저치다.1월내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막판 이틀간 간신히 흑자전환하면서 오히려 2,3월에는 적자전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실물경기와 내수 체감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도 정부가 큰 소리 칠 수 있었던 것은 수출과 무역수지였는데 이제는 이마저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 되었다.

내수 경기를 들여다보자. 한때 중국 보따리상들과 외국 관광객들의 쇼핑 천국이었던 동대문은 이제 불황과 최저임금 여파가 덮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중국 관광객 700만명이 이번 설 연휴 해외로 나갔다고 하는데 일본, 태국, 베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외에 한국은 눈을 씻고 찾아도 없다. 사드 이후 떠나간 유커(遊客)들은 좀처럼 한국을 다시 찾지 않는다고 한다.

한 쇼핑몰에서 알바 직원 400명을 해고하면서 단체손님이 끊긴 인근 식당 카페 등 자영업소의 매출 급감은 물론 납품업체, 거래처로 쇼크가 확산되고 있다.

 

상가 거래가 줄면서 중개업소는 개점 휴업이고, 구인 감소로 인근 직업소개소도 썰렁하기만 하다.

이처럼 자영업 축소와 폐업 쇼크는 업종간 연쇄 타격으로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둔 대목은 사라진 지 오래고 상인들은 장사가 안돼 울상이다. 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의 희망퇴직과 구조조정의 여파도 여전히 진행중이고 직장에서 퇴출당한 중장년층들이 대거 진출한 자영업은 부도의 위기로 내물리고 있다.

연초 체감경기는 여전히 최악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드루킹 댓글 사건과 연루되어 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수의 석방을 청원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건수가 20여만건을 넘어선 것과 관련하여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는 반응과 함께 민심마저 등을 돌리고 있음을 실감한다.

유럽의 상황도 좌불안석이다. 2016년 6월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를 실시했던 영국은 2년6개월째 진퇴양난의 수렁에 빠져있다. 지난해 11월 마크롱 대통령의 유류세 인상을 반대하면서 촉발된 프랑스의 노란조끼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이제는 시민주도형 국민투표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과 대중연합주의(Populism)을 주창하는 신생정당의 약진이 확산되는 가운데 '내가 원하는 바를 직접 발의하는' 국민투표 실시 요구도 봇물처럼 분출되고 있다.

포퓰리즘을 이용해 정권 연장의 수단으로 삼으려던 유럽의 신생정당들은 결국 자승자박의 자충수를 둔 셈이 되었다.

5일 대국민 담화에서 2차 북미회담의 일정과 장소 의제 등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는 북한 전역의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의 폐기 약속과 대량살상무기의 리스트업 제출과 폐기 등 강도높은 압박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70년감의 전쟁과 적대감을 극복하는 종전 선언을 이끌어낸다는 구상을 여러차례 밝히고 있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았다고 자평한 미중 양국은 지적재산권 보호와 기술 이전 등을 포함한 민감하고 세부적인 사항의 합의는 관세부과 시한이 종료되는 2월말 이전에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으로 넘겼다.

이미 기술특허 도용 및 탈취의 주범이자 표적이 되었던 샤오미는 홍콩 증시에서 급등했고 중국은 미국의 대두(大豆) 수백만톤의 수입을 발표했다.

대두는 세계최대의 대두 수입국인 중국이 미국의 관세부과에 맞서 25%의 보복관세를 매겼던 상징적인 품목이었던 만큼 사실상 대승적인 합의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오로지 테마주에만 골몰하고 있다. 단기간에 테마주 열풍에 뛰어들어 한방에 승부를 보려고 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경협 관련 테마주를 분석한 결과 투자자 89%는 개인이었는데, 이는 전체 주식시장의 개인 투자자 비중보다 10% 이상 높은 수치다.

문제는 테마주 대부분이 실적 뒷받침 없이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급등했다는데 있다. 당연히 언제든지 급락할 수 있다. 수소차, 미세먼지, 대북주, 대선주 등 최근 급등 테마주에서 폭탄 돌리기가 지속되고 있다.

 

2월27일로 예정된 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도전을 앞세운 차기 대권주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정치테마주들이 돌아가면서 급등하고 있는데 기업의 최대주주가 이들과 대학동문이라는 이유로 주가가 1-3개월 이내 2-3배 이상 급등한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적자기업들과 얼토당토않은 묻지마 투자의 표적이 된 테마주들이 속절없이 개인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정책결정자의 말 한마디에 주가가 급등락하고 정치인들의 말 바꾸기에 춤을 추는 급등주와 테마주는한여름 밤의 꿈일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불나방처럼 뛰어들었다가 한순간에 장렬하게 전사하고 마는 그런 투자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십년투자 도로아미타불이 되지 않아야 한다. 테마를 받치는 이슈가 소멸되고 나면 모든 것 끝난 뒤의 처참한 현실로 돌아가고 만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19년 기해년 새해 아침,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대박 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이럴 때일수록, 투자자들이여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을 기억하라.

(Don't forget, Back to the Ba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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