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 전망과 중국 경기 부진 소식 등에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과 중국 경제성장률 하락이 악재로 작용하고 이달 들어 지수가 3% 넘게 급등하자 차익실현 심리가 커진 것도 약세장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22일 지수는 1.42포인트(0.07%) 오른 2,126.03으로 출발했으나 기관을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면서 전 거래일(2124.61)보다 6.84포인트(0.32%) 내린 2117.77에 마감했다. 부정적인 글로벌 증시 환경이 투자심리를 얼린 탓이다.
반면 외국인은 1천262억원어치를 사들여 10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었다. 외국인의 10일 연속 순매수는 2017년 3월 6∼17일 이후 1년 10개월여 만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브렉시트 '플랜B' 지지율 우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장기화,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등에 따른 불안 심리 속에서 경계성 매도 물량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는 삼성전자(-1.40%)와 SK하이닉스(-0.60%), LG화학(-1.08%), POSCO(-0.37%), NAVER(-0.76%) 등이 내렸고 현대차(0.39%), 삼성바이오로직스(1.76%), 셀트리온(1.01%), 삼성물산(1.30%) 등은 올랐다.
업종별로는 기계(-1.71%), 전기·전자(-1.43%), 의료정밀(-1.03%), 증권(-0.78%), 섬유·의복(-0.77%), 제조(-0.59%) 등이 약세였고 의약품(1.09%), 보험(1.01%), 종이·목재(0.71%), 통신(0.37%) 등은 강세였다.
한편 IMF는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5%로 추정했다. 3개월 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내린 수준이다. IMF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7월에는 3.9%로 발표했으나 꾸준히 하향 조정하고 있다.
또 전날 중국 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6.4% 성장해 지난 3분기 6.5% 보다 소폭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6.6%로 1990년 천안문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95.62) 대비 1.07포인트(0.15%) 내린 694.55에 마감했다. 개인이 1106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44억원, 246억원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메디톡스(-1.93%), 파라다이스(-1.67%), SK머티리얼즈(-2.95%) 등이 하락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0.77%), 신라젠(0.43%), CJ ENM(0.19%), 에이치엘비(3.87%) 등은 상승했다.
거래량은 7억7천780만주, 거래대금은 3조8천554억원이다. 2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490개가 올랐다. 694개는 하락 마감했다. 하한가는 없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달러당 2.4원 오른 1,130.5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