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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오션의 韓건설사들, 골드만삭스형 건설로 투자개발 시장 사업 노크
레드오션의 韓건설사들, 골드만삭스형 건설로 투자개발 시장 사업 노크
  • 정상혁 기자
  • 승인 2019.01.21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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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와 중동 등 아시아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주목
▲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등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들어 해외 투자개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 등 후발주자들의 저가 공세와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인한 국내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공·운영·관리, 금융조달, 프로젝트 발굴등을 일괄처리하는 일명 골드만삭스형 건설이 최근 건설사들의 사업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등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들어 해외 투자개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 등 후발주자들의 저가 공세와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인한 국내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공·운영·관리, 금융조달, 프로젝트 발굴등을 일괄처리하는 일명 골드만삭스형 건설이 최근 건설사들의 사업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건설업계의 맏형 현대건설은 최근 정진행 부회장 부임 이후 건설명가 재건의 기치를 내걸고 해외 투자개발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태세를 갖추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애증의 땅 이라크를 주목하고 있다. 

이라크는 지난 2003년부터 대규모 미국과의 전쟁으로 주요 시설물이 파괴되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는 상태에다 지금은 퇴출당한 IS(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와의 교전으로 인한 매우 극악한 상황이다.

파괴된 도로와 교량을 비롯한 재건수요는 크지만 이라크 현지 정부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재건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지난 1980년대 이라크 공사 미수금이 쌓인 데다 2003년 이라크 전쟁이 터지면서 (유동성 위기 등)결정타를 맞았다. 이러한 점을 앞세워 이라크측을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건설사들의 입김이 상대적으로 큰 중동 지역에서도 현대건설의 브랜드가 여전히 먹히는 대표적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적극적인 투자개발 시장 공략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의 주베일에 연간 8만t 규모의 폴리부텐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고 오는 2024년부터 직접 상업운전에 돌입하기로 한 대림산업은 앞서 지난해 태국 PTT 글로벌 케미칼의 미국 자회사와 공동으로 미국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개발하는 내용의 투자약정을 체결하는 등 투자개발 시장을 꾸준히 공략하고 있다.  

이밖에도 SK건설등을 비롯한 주요건설사들은 재정이 취약한 동아시아국가 등과 약정을 맺어 댐을 비롯한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자사 자본으로 수주 및 공사하고 추후 해당국은 물론 인근 국가에 전기 등을 판매해 이에 발생하는 수익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해외투자개발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레드오션으로 변모하는 국내외 건설시장 환경을 수익성이 뒷걸음질 치는 ‘단순 시공’만으로 헤쳐가기가 점차 버거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골드만 삭스형 투자개발은 단순시공에 치중해 경쟁력을 읽어버린 국내 건설사들이 주시해온 복합형 사업으로 프로젝트발굴과 기획 그리고 지분투자, 금융조달,건설·운영·관리까지 해당 건설사가 사업 전반에 걸쳐 참여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동아시아와 중동 등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을 비롯한 후발주자의 저가 공세를 비껴갈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주목받아왔으나 건설사들의 직접 투자에 따른 리스크가 높고 일본, 중국 등과는 다르게 금융지원 등 정부의 뒷받침이 부족해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다. 

그러나 투자개발사업은 시장 수요 예측과 금융 위험 관리 등 고도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요구되지만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대금을 나눠 받고 완공된 토목 시설물이나 건물 등을 발주처에 넘기면 계약이 마무리되는 단순시공사업과는 달리 꾸준히 수익이 발생하는 장점이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 건설현장 임원들이 자신들이 생존하기 위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말도 안 되는 저가수주를 하면서 그 여파로 국내 건설사들이 한동안 어려웠다. 투자개발이 장기적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지만 중국 등에 비해 금융지원이 척박하고 댐 등이 들어서는 국가 주변국들의 전기 수요 등 수요 예측이 극히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고 투자개발사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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