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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Earning Shock)가 기회다
어닝쇼크(Earning Shock)가 기회다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19.01.21 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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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윤석 논설위원

본격적인 어닝 시즌이 개막되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될 때마다 업종별 기업별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어닝 쇼크에 미국 시총 상위 주요기업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적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도 4분기 실적발표 이후 주가는 요동을 치고 있다.

지난 15일 넷플릭스는 창업 12년 만에 역대 최대 인상 폭인 13~18%의 요금 인상안을 발표했다. 이번 인상안은 미국 외 40여개 북중미· 및 남미 국가에도 적용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입자들의 원성을 샀다.

그러나 발표 이후 넷플릭스 주가는 6.5% 급등했다. 이틀 후인 17일 발표한 4분기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는 가입자 증가에도 매출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미국 내 가입자 153만명을 늘려 시장 예상치(151만명)를 웃돌았다.

특히 글로벌 가입자가 731만명이나 늘며 예상치(614만명)를 크게 상회했다. 매출액은 41억9000만달러(4조709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지만 월가 전망치(42억10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2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2% 감소한 것이 어닝 쇼크였다. 4분기 실적 발표 후 넷플릭스 주가는 이틀 연속 4% 가까이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하루에 전세계 가입자들에게 약 1억시간의 동영상을 제공하는데 이는 미국 내 전체 TV 시청 시간의 약 10%에 해당하는 것이다.

CNBC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이례적으로 시청 시간과 시청자 수를 공개했다. 회사 측은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산드라 블록이 출연하는 인기 프로그램 ‘버드 박스(Bird Box)’의 시청 가구가 스트리밍 서비스 첫 4주 만에 8000만가구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이러한 실적과 주가를 보면서 향후 전망은 크게 엇갈렸다. 매출액 50% 이상을 콘텐츠 제작비에 재투자하면서 제작비 증가는 예견된 상황일 수밖애 없으며 오히려 구독료 인상은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미국 OTT시장 내 지배적 사업자로서 확고한 입지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낸 전략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그중의 하나다.

이번 4분기 실적 발표의 핵심은 오리지널 시리즈와 영화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었으며 자체 오리지널 영화 ‘버드박스(Bird Box)’가 4주간 8000만회 스트리밍 됐고 영국 보디가드(Bodyguard), 이탈리아의 베이비(Baby), 터키의 수호자(The Protector)가 4주간 1000만회를 넘어서며 로컬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25일 방영예정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이 국내 최초 시즌제로 준비하고 있는데 오리지널 콘텐츠에 보다 집중해 경쟁사와 차별화 도모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라고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어닝쇼크가 오히려 향후 실적호전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코멘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는 주의해야 한다.

FOX TV를 인수합병하고 테마파크 등 새로운 콘텐츠업체의 강자로 부상중인 월트디즈니와 유통업체의 공룡인 아마존까지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및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가속화되고 제작비 증가 등 수익성 저하 요인이 향후 주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러한 넷플릭스 실적발표와 향후 전망은 국내 콘텐츠 제작업체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데 작년 <미스터 선샤인>으로 대박난 스튜디오드래곤을 비롯하여 CJ E&M 등 메이저 제작사 외에도 M&A 대상으로 거론되는 덱스터와 해외 제작업체인 초록뱀 , NEW 등의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매각을 결정한 넥슨의 인수대상업체로 텐센트홀딩스가 거론되면서 중소형 게임업체들의 글로벌 M&A도 한층 활기를 띨 전망이다.

특히 1월30-31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류허 부총리 등 중국 협상단 방미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중 무역협상 타결시 핵심 포인트인 지식재산권 보호 수혜주로 거론되는 드라마 엔터, 게임 콘텐츠 업계는 엄청난 반전의 계기를 맞게될 것으로 기대된다.

잘 나가던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빨간 불이 켜졌다. 테슬라의 모델3는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6만315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혜택이 올해부터 일몰로 사라지면서 테슬라는 모델3를 비롯한 모든 차종 가격을 2000달러 정도씩 인하했다.

 

모델3는 최저 약 4900만원에 팔리며, 테슬라는 이를 3900만원대로 낮추려고한다. 테슬라의 간판 모델인 ‘모델3’는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뛰어나 2018년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최고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생산 효율이 떨어져 실적 부진의 원흉이 되고 있다.

‘디젤 연비조작 게이트’의 주범 폭스바겐 경영진은 2040년이면 내연 기관차를 더는 팔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또한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은 2025년까지 50종 순수전기차(EV)를 포함한 총 80종 전기차를 출시키로 했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18일(현지시간)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했는데 벌써 7개월 새 두 번째다.

감원소식에 이날 하루에만 테슬라 주가는 13% 폭락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불행하게도 정규직 직원을 약 7% 줄이게 됐다”고 밝힌데 이어 “향후 수 개월 안에 ‘모델3’ 생산 속도를 높이고 다양한 제조기술 향상을 도모하는 가운데 이런 조치가 필요하게 됐다”며 “휘발유차와 가격면에서 경쟁할 수 있는 자동차와 배터리를 만들어야 한다. 다른 길은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머스크는 4분기에는 흑자를 달성하겠지만 3분기 실적에는 못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테슬라는 2018 회계 3분기(7~9월)에 3억1151만 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머스크는 4분기 실적에 대해선 “작은 이익을 낸 정도”라고 밝히며 비용 절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CNBC는 2014년 3월 발행된 9억2000만달러 규모의 테슬라 선순위 전환사채(CB)의 만기가 오는 3월1일 돌아온다고 보도했는데 엎친데덮친 격으로 자금난에 봉착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CB는 만기일까지 3개월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데 전환가격은 주당 359.87달러다. 어떤 애널리스트의 말대로 감원은 보다 주행거리가 짧은 배터리로 모델3 가격을 억제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연방정부의 세제 혜택 축소에 따른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은 역발상 논리대로 저가 매수 타이밍을 노려볼만 하다.

미중 무역협상의 극적 타결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런 반면 미국 법무부는 중국 화웨이의 기술탈취 범죄행위를 법원에 기소했는데 그만큼 이번 협상에서 지식재산권 보호에 집중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2월말 북미 정상회담 개최장소와 시기 일정을 놓고 막판 조율이 진행되고 있다. 4분기 어닝 쇼크가 주가 급락의 빌미가 된다면 오히려 조정 이후 2019년 실적 턴어라운드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해본다.

엄청난 투자 기회가 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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