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는 그리스 회사인 테르나에너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1억3790만유로(약 2054억원) 규모의 ‘아테네 전자(e)-티케팅 사업’을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아테네의 모든 대중교통 수단에 자동 운임 시스템(AFC)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LG CNS는 앞으로 12년간 지하철 버스 트램 등에 교통카드 단말기와 승차권 발매기를 설치하고 운임 정산을 위한 시스템도 구축한다. 이후 10년간 교통카드 인프라와 센터 시스템 운영도 맡는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아테네 시민들은 현재의 종이 승차권 대신 한국처럼 교통카드를 발급받아 환승 할인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번 수주는 미국·프랑스 등 선진국 기업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유럽에서 한국의 정보기술(IT) 역량이 진입장벽을 넘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
LG CNS는 그동안 뉴질랜드 웰링턴, 콜롬비아 보고타 등에 한국형 교통카드 결제시스템을 수출했으나 유럽 지역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LG CNS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올해 말 사업자 선정이 예상되는 1조6000억원 규모의 영국 런던 ‘스마트 대중교통 요금지불 시스템’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진입 장벽이 높은 유럽의 교통 관련 시스템 시장은 그동안 미국 프랑스 등의 선진국 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했다”며 “LG CNS가 이번 사업을 따내 한국의 기술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수주는 지난해 12월 방한한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이 사업을 논의하면서 물꼬가 트였다.
김대훈 LG CNS 사장은 “국내외에서 검증된 시스템과 기술력을 모두 동원해 유럽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