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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타 주식 휴지조각됐다···에어백 리콜 감당못해 파산
다카타 주식 휴지조각됐다···에어백 리콜 감당못해 파산
  • 박남기 기자
  • 승인 2017.06.27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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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백 결함을 인지하고도 소극적으로 대응해 10명이 넘는 사망자와 200여명에 가까운 부상자를 발생시킨 일본의 자동차 부품업체 다카타가 대규모 리콜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파산했다.

에어백 사고로 인해 리콜을 실시하기 전까지 다카다는 세계 2위의 에어백 업체였다.

1조엔이 넘는 부채로 파산신청을 한 다카타가 27일 상장사로서 마지막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에서 다카타 시게히사 회장은 “주주를 비롯한 이해 관계자에게 막대한 폐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주주들에게 큰 불편을 드려,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에어백 결함 사고로 인한 피해자들에게는 애도의 뜻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앞서 다카타는 전날인 26일 도쿄 지방법원에 민사재생법에 따른 파산신청을 했다.

다카타가 파산신청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자 매도 주문이 몰리면서 지난 22일 다카타의 주가는 110엔까지 급락했으며, 23일 이후 다카타의 주식 거래는 중단됐다.

다카타는 다음 달 27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돼 주식은 모두 휴지조각이 된다.

올 1월 미국 법무부는 다카타가 에어백 결함을 알고도 은폐했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이에 다카타는 형사상 책임을 인정하고 10억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또한, 미국 검찰은 자동차에 장착되는 에어백 팽창 장치에 치명적 결함이 있음을 알고도 이를 숨긴 혐의로 다카타 전직 직원 3명을 기소했다.

지금까지 다카타 에어백 결함으로 숨진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최소 17명으로 알려졌으며 부상자는 180여명에 달한다. 또한 잘못된 초기 대응으로 리콜대상이 된 자동차 수는 약 1억 대로 늘었다.

3월 말 기준으로 부채는 3,800억엔이지만 리콜 비용을 포함하면 약 1조,3,0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다카타는 중국 기업 산하인 미국 자동차 부품 회사 ‘키세이프티시스템스(KSS)’에 모든 자산과 사업을 1,750억엔에 양도하기로 했다.

KSS는 회사를 두 개로 분할해 하나에는 주력 사업인 에어백을 담당하고, 다른 하나는 리콜과 손해배상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KSS는 중국 닝보전자의 자회사로,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다카타가 너무 낮은 가격에 사업을 매각했다는 주주의 항의가 거세기도 했다.

더욱이 출하된 에어백에서 발생한 문제는 이전 회사가 책임을 지는 것으로 계약했기 때문에 KSS가 리콜 비용 등의 변제 의무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타의 에어백 인플레이터 사업은 오는 2020년 3월까지 리콜에 필요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우선 사업을 구조조정할 계획이다.

모든 리콜이 완료되기 전 다카타의 자산이 소진된다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그 차액을 부담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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