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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몸살' LS그룹, JS전선 정리… 법인만 존속 소송 맡겨
'원전 몸살' LS그룹, JS전선 정리… 법인만 존속 소송 맡겨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4.01.07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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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이 결국 JS전선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 

원전 비리로 논란을 일으키며 비난받던 LS그룹은 6일 JS전선 사업을 전격 정리하는 수순을 밟기로 했다. 

LS그룹은 JS전선의 대주주 사재를 출연해 주식 전량을 공개 매수한 뒤 상장 폐지할 계획이다. 하지만 법인은 남겨둬 한국수력원자력이 제기한 민사소송 등에 대비할 방침이다. 

한수원은 작년 11월 JS전선의 불량 케이블 납품으로 피해를 봤다며 1천28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LS그룹은 2005년 법정관리 중이던 진로그룹 계열 진로산업을 인수해 JS전선을 출범시켰다. 선박·해양 케이블을 주로 제조하다 원전 케이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던 차에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이 터졌다. 

LS그룹은 케이블 납품 비리로 인해 원전 3기가 무더기 가동 중단되면서 지난여름 전력수급에 차질을 빚자 전력난의 원인 제공자로 온갖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비리에 연루된 직원들이 사법처리되고 회사가 거액의 소송에 직면하자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통렬히 반성한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LS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를 정리하는 선택은 쉽지 않았지만 오너가 계열사 CEO들과 협의한 끝에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LS그룹은 그러나 원전 케이블 사업을 포기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원전 케이블을 제작하는 국내 업체는 LS그룹 계열인 LS전선·JS전선과 대한전선 뿐이다. 그나마 대한전선은 현재 거의 손을 뗀 상태다. 

따라서 LS전선마저 원전사업을 접으면 국내 원전은 케이블 전량을 외국 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LS그룹 측은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LS전선으로 일원화해 원전 케이블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품질 문제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각종 대책을 마련했다. 1천억원의 원전 연구개발(R&D) 지원금을 출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JS전선 사업을 정리하더라도 LS그룹의 재계 순위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LS그룹은 자산총액 기준으로 재계 순위 1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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