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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도시바 매각 英 원전 ‘누젠’ 지분 인수 추진
한전, 도시바 매각 英 원전 ‘누젠’ 지분 인수 추진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7.03.23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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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일본 도시바가 보유중인 영국 원자력발전회사의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조환익 한전 사장은 지난 21일 세종시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도시바가 매각하기로 한 영국 원전 컨소시엄 ‘누젠(NuGen)’의 지분 인수 작업에 참여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환익 사장은 “도시바가 보유 중인 뉴젠지분 인수와 관련해 아직 지분인수 구조가 결정된 건 없지만 조만간 부채 자본 등 매각 구조가 밝혀지면 한전이 가장 빨리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전력이 일본 도시바가 최대 주주로 있는 영국 원자력발전회사 ‘뉴젠’의 지분 인수 참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영국에 본사를 둔 누젠은 도시바가 60%의 지분을 나머지 40%는 프랑스 전력회사 엔지가 보유하고 있다.

현재 누젠은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 지역에 총 3.8GW 규모의 원전 3기를 짓는 프로젝트에 착수한 상태로 오는 2019년 본격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150억파운드(한화 약 21조원)에 달한다.

한전이 누젠의 지분을 인수할 경우 자동적으로 이 사업에 진출하게 되는 것으로, 한전이 해외 원전 사업에 참여하는 건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이후 8년 만이다.

이 처럼 8년 만에 해외 원전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도시바가 원전 사업에서 손을 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원전 사업에서 7조원대 손실을 본 도시바는 원전 사업부분을 매각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앞서 도시바는 지난 2006년 원전 핵심 기술을 보유한 미국 웨스팅하우스를 54억달러(약 6조원)에 인수하며 원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웨스팅하우스가 2008년 미국 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수주한 원전 4기의 공사가 수년째 지연되면서 손실은 수조원대로 불어나 도시바의 사업 근간을 흔들고 있다.

이에 도시바는 생존을 위해 가전·반도체 사업 분야와 웨스팅하우스, 뉴젠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한전은 뉴젠 지분 인수에 공격적으로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한편, 한전은 뉴젠 외에도 다른 해외 원전 사업 진출도 장기적으로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환익 사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출도 긴 호흡을 가지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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