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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현대그룹, 자산 매각 금액과 시기 불확실성 우려
‘위기’의 현대그룹, 자산 매각 금액과 시기 불확실성 우려
  • 장휘경 기자
  • 승인 2014.01.03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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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현대증권 등 금융계열사 매각에 돌입할 경우 자구책으로 유동성 위험을 다소 낮출 수 있지만 장기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는 사업안정성 저하 등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지난해 말 현대증권과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3개 금융계열사 매각을 포함한 대규모 자산 매각을 통해 3조3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그룹 자구계획 실행방안과 조달규모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매각가치·방식에 따라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재무구조 개선 폭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신평은 “글로벌 경쟁 대형선사의 높아진 원가경쟁력과 시장지배력 강화를 고려할 때 해운업황과 영업실적 회복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현대상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신평은 “전용선 사업부문이나 항만터미널 매각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안정성과 영업경쟁력 저하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현대상선이 현대증권, 항만터미널·벌크전용선 부문, 유가증권 등 매각 대상에 오른 자산 대부분을 갖고 있어 자구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유동성 위험은 일정 수준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NICE신용평가도 “현대상선은 우량 사업부문인 만큼 매각했을 시 영업현금 창출능력이 저하될 수도 있다”며 “항만터미널, 벌크 전용선 사업부문 매각(1조5천억원) 등 자산매각을 통한 자금조달도 관련 차입금을 차감한 순현금유입액이 계획 수준을 충족할지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3월을 납입일로 해 2천17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유상증자 성공 여부가 유동성 위험 해소의 관건이다. 

한신평은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이뤄지면 유동성 부담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만 주가하락에 따른 조달금액 축소, 2대 주주인 쉰들러의 반대 영향 등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파생상품 손실 보전 부담이 늘어나는 점도 현대엘리베이터에는 악재다.  

현대엘리베이터는 NH농협증권 등 금융사와 현대상선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계약을 맺었는데 현대상선의 주가가 하락해 자본손실이 발생하면 계약 만기일에 현대엘리베이터가 이를 전액 보전해주는 조건을 내걸었다.  

NICE신용평가는 “재무적 투자자와의 계약 당시 현대상선의 기준주가는 2만8천원대였으나 현재 주당 1만1천원대로 하락했다”며 “내년 이후 도래하는 파생 정산 부담이 약 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상선의 주가 하락으로 파생계약 정산 부담이 커짐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의 신용등급은 최근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강등됐다.  

이번 구조조정의 중요한 축인 현대증권의 매각도 안개 속에 갇힌 형국이다.  

한신평은 “현대증권의 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의 순자산이 장부가보다 적고 적자를 내는 점, 현대증권 우선주와 관련한 파생계약 손실 보전 문제, 현대상선이 계상한 현대증권 주식 장부가액(6천293억원)이 시장가격(3천110억원) 대비 크게 높은 점 등으로 현대증권의 매각금액과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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