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쟁사인 삼성전자 출신의 메모리 전문가를 사장으로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낸드개발사업부문장(사장)에 정태성씨를 영입했다.
1960년생인 정 사장은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여년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 몸담았다.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장, 낸드플래시개발실장 등을 거쳐 지난 2011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해 메모리사업부 품질보증팀장, DS부문 전략팀장 등을 지낸 뒤 2014년 퇴임해 연세대 교수직을 맡아왔다.
삼성전자는 2011년 그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이 독보적인 우위를 확보,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SK하이닉스가 정 사장을 영입한 것은 낸드플래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로 해석할 수 있다.
낸드 시장은 3D 제품이 스테이트솔리드디스크(SSD) 확대와 스마트폰 고용량화 등을 이끌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D램 분야에선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2위 업체지만 낸드플래시 쪽에선 4∼5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낸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충북 청주에 2조2,000억원을 투자,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으며, 최근엔 일본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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