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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현대중공업 등 8개 그룹 총수들 무책임 ‘논란’
삼성과 현대중공업 등 8개 그룹 총수들 무책임 ‘논란’
  • 장휘경 기자
  • 승인 2013.12.27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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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총수들의 무책임이 도를 넘었다. 삼성과 현대중공업 등 8개 그룹 총수들은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면서도 계열사 등기이사로 등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일가의 권력을 견제해야 할 사외이사들도 여전히 거수기 노릇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3년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에서 삼성 현대중공업 두산 신세계 LS 대림 태광 이랜드 등 8개 집단의 총수는 계열사 이사로 아예 등재되지 않았다고 26일 밝혔다.

총수가 있는 41개 그룹의 계열사 1429개 중 총수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는 157개(11.0%)에 불과했다. 총수일가가 1명 이상 이사로 등재된 회사 비율도 26.2%로 전년(27.2%)보다 1.0% 포인트 하락했다. 총수와 그 일가가 계열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도 경영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의미다. 

삼성은 총수일가로 범위를 넓혀도 이사 등재 비율이 가장 낮았다. 계열사 76개에 등기이사가 356명이지만 총수일가 등기이사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했다. 신세계(이사 109명)와 이랜드(이사 78명), 미래에셋(이사 73명)도 총수일가 등기이사가 각각 1명에 불과했다. 

사외이사의 역할은 미미했다. 최근 1년간(지난해 5월∼지난 4월) 상장사 238개사의 이사회 안건 6720건 가운데 사외이사의 반대로 원안이 부결된 안건은 5건(0.07%)에 불과했다. 수정의결(14건) 등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한 안건도 20건에 불과했다. 반면 사외이사의 비중은 48.7%로 전년(48.5%)보다 0.2% 포인트 늘었고, 이사회 참석률도 91.1%로 전년(90.6%)보다 0.5% 포인트 증가했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이 늘어도 실질적인 견제장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공정위는 “총수일가가 행사하는 권한에 비해 책임을 묻기 어려운 지배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사외이사들이 총수일가의 사익추구 등 불합리한 경영 관행을 적절히 제어하고 있는지도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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