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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직장’ 증권사, 감원 칼바람에 우울한 연말
‘꿈의 직장’ 증권사, 감원 칼바람에 우울한 연말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3.12.26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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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에게 고액 연봉의 '꿈의 직장'이었던 증권사들이 요즘 우울한 연말을 맞고 있다. 

저조한 실적과 영업이익 감소 등으로 증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증권사들이 앞 다퉈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등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증권사 객장은 투자자들의 발길이 뚝 끊어지면서 하나같이 썰렁한 모습이다.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곳도 일부 대형 증권사뿐이고, 규모도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채용 열기가 떨어졌다는 건 업계가 그만큼 불황을 겪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단서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하루 평균 주식거래대금도 2년 전 9조 원대에서 최근에는 5조 원대로 수직 낙하했다. 

업계 관련자는 “주식투자인구가 줄면서 이런 현상이 빚어졌다”면서 “거래수수료로 먹고사는 증권사들로서는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고 호소했다. 

결국, 실적 악화는 몸집 줄이기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전체 증권사 임직원 수는 4만 천여 명으로 1년 전보다 천 8백여 명 줄었다. 

지난해 천 6백여 개에 달했던 증권사 지점 수도 같은 기간 동안 170여 개나 감소했다. 

연말이 다가오는 최근에도 KTB투자증권과 SK증권, 한화투자증권이 백 명에서 3백 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문제는 이 같은 감원 바람이 전체 증권사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업계 고위 간부는 “위탁매매 수수료가 수입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증권회사의 입장으로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쪽 부분의 인력을 감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여기에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 등 적지 않은 증권사들이 새 주인을 찾을 전망이라 증권사 구조조정은 내년 이후에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가 부침이 심한 업종이기는 하지만 구조조정 이야기가 올해만큼 심한 때는 없었다”며 “증권사 전반적으로 인력조정 및 지점 통폐합 등을 통한 판관비 절감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기존 주수익원에서의 수익 정체로 인해 아직까지는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앞으로는 증권사가 위탁매매 수수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산관리 등 신규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면서 “포화 상태인 국내를 벗어나 해외 자본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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