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그룹의 자율주행차 사업부문인 웨이모(Waymo)가 차량 자율주행 시스템에 필요한 모든 하드웨어를 자체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생산비용을 큰 폭으로 낮출수 있게 돼 대량생산과 대중화를 더욱 앞당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션타임스(FT) 등 외신은 웨이모가 이날 세계 5대 모터쇼인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의 퍼시피카 미니밴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존 크래프칙 웨이모 최고경영자(CEO)는 “완전자율주행 시스템의 모든 하드웨어를 자체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은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시스템의 비용을 큰 폭으로 낮춰 대량생산을 향한 초석을 쌓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웨이모는 자율주행시스템에서 핵심 기술로 꼽히는 광선 레이더 감지 장치(라이다·LiDAR)의 비용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 장치는 물체에서 반사된 빛을 토대로 자동차 주변 3D 지도를 만드는 기능을 하는데 기존의 이 장비 비용은 15,000달러 이상이었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핵심 기술인 레이더 장치의 높은 가격은 자율주행차 대량생산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해왔으나 이 같은 문제점을 웨이모가 해결한 것이다.
이로써 구글은 완전자율주행차 개발과 관련해 경쟁자인 차량공유업체 우버 등에 비해 앞서나가게 됐다고 FT는 전했다.
아울러 구글이 라이다는 물론 일반레이더와 카메라 감지장치 등 하드웨어 일체를 모두 자체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은 기존에 이들 부품을 자동차 제조업체에 납품해온 델파이, 보쉬, 콘티넨탈, 모빌아이, 벨로다인 등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매체는 강조했다.
한편, 구글은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애리조나주의 공공도로에서 퍼시피카 미니밴 100대에 대한 시험주행을 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 8년간 렉서스 등의 차량을 통해 일반도로에서 250만마일의 시험주행을 한 구글은 올해엔 300만마일로 늘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