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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제2의 도약... 중국 시장 날개 단다
엔씨소프트, 제2의 도약... 중국 시장 날개 단다
  • 전원종 기자
  • 승인 2013.12.02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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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넥슨은 창업주인 김택진 대표의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8045억원에 인수하면서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가 되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그 이후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며 주가는 25만원 대에서 올해 2월 125,000까지 떨어지며 반토막 나고 만다. 넥슨의 지분 평가액은 한때 2500억원까지 손실이 불어났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김택진 대표의 지분 매각은 신의 한수였다는 말들이 많았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로 컸다. 15년 전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리니지의 누적 매출은 최근 2조원을 돌파하며 문화 콘텐츠 업계에서 독보적인 저력을 보여줬다.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률은 30% 대를 넘나든다.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최고 수준이다.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게임 회사들의 영업이익률이 높은 것은 흥행 여부에 따라 적은 투자로도 막대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후 출시된 ‘아이온’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김택진 대표는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자수성가형 부자가 됐다.

이제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며 제2의 중흥기를 맞을 준비를 마쳤다. 흥행 대작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이 중국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중국 텐센트와 퍼블리싱계약을 맺고 중국 현지에서 개방형 테스트에 돌입한 블레이드앤소울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블소의 중국 오픈베타서비스는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됐으며 사전계정 생성 이벤트를 공지한 11월 21일부터 12월 1일 오후 3시까지 게임 프로그램의 다운로드 수는 1075만회에 달한다. 현재 서버기준으로 동시 접속자 수 규모는 80만명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시장에서 블소의 흥행 결과가 펀더멘탈 재평가 및 중장기 주가 흐름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크겠지만 주어진 변수에 따라 '블레이드앤소울' 매출을 추정했을 경우 4600억원 이상의 매출도 가능할 것”이라며 “이경우 엔씨소프트에 반영되는 로열티는 1500억원 내외가 될 전망이며 비용 없는 매출이라는 점에서 대부분 이익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중국에서의 불소 흥행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높였다. 내년 중국 블소의 로열티 수입 전망치는 기존 1,029억원에서 1,404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엔씨소프트 투자자들의 우려는 지난 아이온의 중국 출시 때처럼 초기 흥행 직후 트래픽이 급감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블소는 1년6개월 간 국내에서 축적된 서비스로 충분한 콘텐츠가 있고, 철저한 현지화 작업과 마케팅 전략으로 트래픽이 단기에 급감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아이온은 월정액 방식의 유료 게임으로 콘텐츠 부족 등으로 이용자들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월정액 이용료를 계속 지급하며 게임을 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며 “중국 블레이드앤소울은 기본적으로 무료이기 때문에 재미가 있다면 이용자들이 자신의 여건에 맞춰 게임을 즐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내년 중반과 하반기에 출시될 신작 와일드스타와 길드워2 확장팩이 성장 모멘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지난달 29일 종가 237,5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찍은 뒤 금일에는 전일대비 0.84% 소폭 하락한 235,500원에 거래되며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월 125,000원에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주가가 제자리를 찾은 것이다. 이로 인해 넥슨의 지분 평가액도 인수당시의 주식 가치를 유지하게 됐다. 넥슨의 엔씨소프트 인수가 신의 한수였을지 김택진 대표의 지분 매각이 신의 한수였는지는 엔씨소프트의 ‘블소’의 세계적인 흥행 여부과 향후 주가 추이로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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