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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적 책임 느낀다는 최은영, 사재출연에는 미온적 반응
도의적 책임 느낀다는 최은영, 사재출연에는 미온적 반응
  • 김윤희 기자
  • 승인 2016.09.09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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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유수홀딩스(구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서별관 청문회(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연석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전 경영자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고 심경을 밝혔다.

다만 사재출연에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며 확답은 하지 않았다.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자 현 유수홀딩스 회장은 남편인 조수호 전 회장이 2006년 사망한 뒤 2007년 3월부터 2014년 4월까지 7년간 한진해운 최고경영자를 맡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해운 업황 침체로 고전을 겪으면서 지난 2014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 9일 국회에서 열린 서별관 청문회에 참석한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전임 경영자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재 출연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을 망가뜨린 실질적인 장본인은 최은영 회장이라는데 이견이 거의 없다.

따라서 현재 한진해운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최 회장이 직접 사재를 내놓아야 한다는 중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최은영 회장에게 청문위원들은 초반부터 강력히 비판하며 질문 세례를 퍼부었다.

첫 질의에 나선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은 “회사는 망하기 직전인데 퇴직하며 퇴직금 52억원을 받고, 자율협약 직전에 잔여주식 97만주를 매각했다”며, “특히 재임기간 보수만 253억원을 챙겨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최 전 회장은 “계열분리와 공정거래위원회 권고에 따라 (지분을) 매각했으나 자율협약을 알고 판 것은 아니다”라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각했다는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4월 한진해운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하기 사흘 전 보인과 두 자녀가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 97만주를 전량 매각해 10억원의 손실을 했다. 이에 따라 당시 최 회장은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를 받기도 했다.

김 의원의 사재 출연 용의를 묻는 질문에 대해 최 회장은 “전 경영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사회에 기여할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고, 주변에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말하며 즉각적인 답변은 회피했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 경영직에서 물러나면서도 서울 여의도에 있는 본사 사옥과 싸이버로지텍, 유스에스엠 등 알짜 자회사 등을 챙겨 계속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수홀딩스는 지난 2014년 11월부터 올해 2분기까지 총 8분기 동안 한진해운으로부터만 120억원의 사옥 임대료를 챙겼다.

최 회장은 이런 유수홀딩스에서 지난해에만 총 11억2,200만원의 급여를 수령했으며, 올 상반기 급여도 5억6,100만원으로 공시됐다.

이와 관련해 민병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회장에게 사재 출연 의사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에 최 회장은 “6개층을 쓰는 한진해운 임대료가 몇 달째 밀려 있어 고통 분담을 같이하고 있다”묘, “유수홀딩스는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개인 자산이 아니라 2009년 지주회사 설립 때 적법한 과정으로 분할한 것”이라고 답했다.

사재 출연 의사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답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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