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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그룹, CP 피해자 보상 위해 LIG손해보험 매각. . .살아있는 양심
LIG그룹, CP 피해자 보상 위해 LIG손해보험 매각. . .살아있는 양심
  • 전원종 기자
  • 승인 2013.11.19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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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그룹 회장 구자원 회장이 LIG건설 CP투자자에 대한 피해보상을 위해 핵심 계열사인 LIG손해보험 주식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1년 3월 LIG 건설 CP 242억원 어치를 발행한 지 2년8개월 만에 내린 용단(勇斷)이다. 구자성 LIG그룹 회장은 LIG 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기업어음을 판매하도록 해 사기성 기업어음을 발행한 혐의로 기소돼 공판 중이다.

구 회장 일가는 LIG손해보험을 50년간 경영하며 국내 손보업계 빅4 중 하나로 키워왔다. LIG그룹의 모체이자 알짜 계열사인 LIG손보는 자산규모만 18조원에 달한다. LIG손보가 M&A 매물로 나올 경우 어느 그룹의 손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업계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IG그룹은 지난 LIG건설 CP 투자자 3차 피해보상 마련을 위해 갖은 노력을 했으나 1300억원 상당의 재원 마련이 쉽지 않아 구 회장 측 LIG손보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분매각 결정으로 최대주주 구본상 LIG그룹 부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16명이 보유한 지분 1257만4500주(지분율 20.96%)를 전량 시장에 내놓는다.

LIG그룹은 확실하고 신속한 자금조달을 위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우선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하고 향후 공개입찰을 통한 매수희망자 모집 및 가격 협상 과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LIG그룹은 CP 투자 피해 보상과 관련해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까지 2억원 이하 투자자 등 550여명에 일차적으로 약 450억원, 지난 8월에는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투자자 52명에게 약 287억원 등 총 730억원 가량을 보상한 바 있다.

LIG 관계자는 “대주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핵심계열사 매각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연말까지 피해자 보상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자원 회장은 19일 LIG손해보험 사내 메시지를 통해 “좁은 방에 혼자 앉아 많은 날을 보내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깊은 고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라며 “문제의 원인이나 잘잘못을 떠나 평생을 함께 희로애락을 나누었던 LIG손해보험 가족에게 너무 깊은 상심을 드리게 되어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서 “제 열정을 모두 바쳤던, 제 인생과도 같은 회사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말 못할 아쉬움과 회한이 남습니다”라며 “그러나 ‘달이 진다고 하늘을 떠나지는 않는다’는 말처럼, 비록 몸은 회사를 떠나더라도 저는 영원한 LIG손해보험 가족의 일원으로서 회사와 여러분의 발전을 위해 기도하고 응원해 나갈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비록 법원의 재판을 받고 있지만 구자원 회장의 피해자 보상에 대한 노력이 차가운 자본시장에 신뢰와 책임을 중요시하는 ‘개선광정’의 사례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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