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회복에 따른 제품가격 반등에 힘입어 한화케미칼이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했던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일부 생산라인을 다시 가동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여수공장 내 TDI 3개 생산라인 중 가동하지 않던 1개라인을 지난주 2년만에 재가동했다.
한화케미칼은 2014년 8월 적자에 시달리던 KPX화인케미칼을 인수하며 한화화인케미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올해 2월 한화화인케미칼을 합병하며 TDI 사업에 직접 진출했다. 2014년 당시 멈췄던 생산설비 중 2개 라인은 지난해 8월과 9월 가동을 재개했으나, 나머지 한 곳은 가동이 보류됐었다.
각 생산라인은 연간 50,000톤의 TDI 생산능력을 갖춰 최대 150,000톤의 TDI를 생산할 수 있었지만 그간 제품시황이 회복되지 않아 약 2년간 공1개 라인 생산라인을 멈춰 100,000톤만 생산한 것이다.
TDI는 자동차, 신발, 가구 침대 등 산업 각 분야에서 쓰이는 폴리우레탄 원료로 사용되는 소재로 수년간 공급과잉으로 TDI 국제가격은 지난해 톤당 2,185달러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연말 1,425달러까지 떨어졌다.
올해도 2월까지는 가격 약세가 지속됐지만 최근에는 1,800달러대로 가격이 회복됐다.
이 같은 가격 상승세는 최근 일본 미쓰이화학이 최근 연 120,000톤 규모의 가시마 공장을 영구폐쇄하고,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이 2분기 시설 가동 중단과 정기보수 예정돼 있는 것 등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국내 TDI 생산기업들은 지난 2010년까지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중심의 수출에 집중해 높은 수익을 거뒀으나, 중국의 신·증설로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면서 수년째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TDI 생산규모는 한화케미칼 연 150,000톤을 비롯해 한국바스프(BASF) 160,000톤, OCI 50,000톤 등 총 생산규모가 360,000톤에 달하나 국내 수요는 겨우 30,000톤에 불과해 생산량의 대부분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TDI에 대한 수급이 안정돼 가고 있는데다 향후 가격이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회사가 보유한 연구개발(R&D) 능력과 공정 운영 노하우를 접목하고,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출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