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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대 규모 1600억弗 ‘화이자-앨러간’ M&A 무산
사상최대 규모 1600억弗 ‘화이자-앨러간’ M&A 무산
  • 박남기 기자
  • 승인 2016.04.06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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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로 꼽혔던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아일랜드 보톡스 제조업체 앨러간의 인수합병(M&A)이 결국 무산됐다. 미국 정부가 M&A를 통한 조세회피를 막기 위해 제재를 강화한 것에 따른 것이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일(현지시간) 화이자는 이사회를 열어 앨러간과의 합병 중단을 결정하고 이를 앨러간측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합병이 무산됨에 따라 화이자가 앨러간에 지불할 위약금은 4억달러(한화 약 4,620억원)에 달하게 된다.

▲ 표를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좌: 앨러간, 우: 화이자)

화이자는 지난해 말 앨러간을 1,600억달러(약 184조원)에 사들이기로 하고 올해 말까지 합병과 관련한 협상중이었으나 화이자가 합병회사의 본사를 아일랜드에 두기로 하면서 조세회피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미국 재무부는 자국기업이 세율이 낮은 해외로 주소를 옮겨 법인세를 줄이는 행위를 막기위해 조세 회피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지난 4일부로 전격 시행하면서 양사 간 인수합병이 무산된 것이다.

재무부의 조세회피 규제는 다국적 기업들이 높은 법인세를 피하고자 세율이 낮은 외국에 본사를 둬 세금 부담을 더는 이른바 ‘실적 축소(earnings stripping)’ 방식을 겨냥한 것이다.

통상 본사 위치를 해외로 이전한 후 미국 자회사에서 영업비용 명목으로 대출을 받을 경우 미국 자회사가 전체 실적에서 대출과 관련된 이자를 공제한다. 이를 통해 해외 본사의 이자 공제분을 줄여 전체 세금 부담이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한편, 이날 합병이 무산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시장에서는 앨러간 주가가 14.77% 급락했으며, 하락세를 보였던 화이자 주가는 2.08% 소폭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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