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글로벌 독감백신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최초로 해외 수요가 많은 제형으로 독감백신을 허가받았다.
5일 녹십자에 따르면, 지난 1일 4가 인플루엔자(독감)백신 0.5ml 바이알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주’의 품목 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획득했다.
이번에 허가 받은 4가 독감백신은 성인 1회 투여분에 해당하는 0.5ml 바이알(약병)로, 지난해 11월 녹십자가 국내 제약사 최초로 허가 받은 4가 독감백신 프리필드 시린지(사전충전형 주사기)와는 제형이 다르다.
국내 제약사가 0.5ml 바이알 제형의 4가 독감백신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녹십자는 지난해 12월 성인 10회 투여분인 5ml 바이알에 대한 품목허가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이와 같이 녹십자가 독감백신을 여러 제형으로 개발하는 이유는 국내와 수출 시장 환경에 따른 맞춤형 전략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녹십자가 기존에 수출하고 있는 3가 독감백신의 제형도 국내 시장에서 널리 쓰이는 프리필드 시린지가 아니라, 해외 수요가 많은 0.5ml 바이알(싱글도즈)과 5ml 바이알(멀티도즈)이다.
녹십자는 수출 주력 제형으로 4가 독감백신의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requalification) 인증을 획득해 글로벌 독감백신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실제 중남미 국제기구 입찰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녹십자가 기존 3가 독감백신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 평가 인증을 받음에 따라 4가 독감백신의 활약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희정 녹십자 전무는 “이번 허가는 세계적으로 기존 3가에서 4가 독감백신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며, “기존에 집중하고 있는 국제기구 입찰 시장은 물론 각 국가별 민간 시장 공략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4가 독감백신은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종류와 B형 바이러스 두 종류를 모두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백신으로, 기존의 3가 독감백신에 B형 바이러스주 1종을 추가해 예방범위를 더욱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