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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해온 구글, 로봇사업 부문 매각 추진
AI 투자해온 구글, 로봇사업 부문 매각 추진
  • 박남기 기자
  • 승인 2016.03.18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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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및 로봇 관련 산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온 구글이 로봇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구글이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등을 만든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인공지능(AI)과 로봇 개발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던 구글이 핵심 로봇 사업부 매각으로 인해 로봇 개발 거품이 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통신은 알파벳 임원단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향후 몇 년 안에 상품성이 있는 제품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해당 부문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구글 내부에서도 많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1월 구글 내부 회의록에 따르면, 회의를 주재한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의 고문인 조나선 로젠버그는 “구글과 같은 스타트업은 10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프로젝트에 자원의 30%를 허비할 수 없다”며, “비용을 상쇄하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시간제한을 둬야하고 그것은 몇 년 안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13년 말 문샷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구글에 인수된 이후 알파벳의 이윤창출 어젠다에서 알맞는 자리를 찾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창업자이자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인 마크 레이버트는 회의에서 “시장에 팔릴 만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기존에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해왔던 방식으로 일을 하는 것뿐”이라고 사측의 압박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1992년 설립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주로 군사 부문에 로봇을 납품하는 회사로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네발로 걷는 로봇 등으로 보행 로봇 분야에서는 업계 선두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2013년 구글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포함해 10여 개에 가까운 신생 로봇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해당 사업에 대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했었다.

당시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개발자이자 로봇 사업부를 총괄하는 앤디 루빈은 로봇 사업에 대해 10년 후에나 결실을 볼 법한 ‘문샷(moonshot)’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강한 자신감과 기대를 드러냈었다.

그러나 책임자였던 루빈이 지난 2014년 10월 구글을 떠나면서 구글의 로봇 프로젝트 별다른 성과를 도출하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또한, 구글이 매각을 선택한 핵심 원인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임원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와 일본 도쿄에 있는 구글의 다른 로봇 엔지니어들과의 협력을 꺼리면서 경영진끼리 갈등을 빚은 가운데 가까운 장래에 출시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실패한 것이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현재 구글은 인수 협상 대상자를 물색하는 중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수 후보로는 일본 자동차업체 도요타의 인공지능연구소(TRI)와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양사는 이와 관련된 답변을 일체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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